[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의 차세대 스텔스기 공개에 자극받은 중국이 최첨단 전투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5세대 젠-20 최신 원형기가 2시간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중국 언론이 주장했다.
28일 중국 환추왕(環球網)은 지난 26일 오전 '2012호'라는 일련번호가 붙은 이 원형기가 중국 서남 지역에 있는 한 시험장에서 비행에 나서 약 2시간의 비행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이는 관련 기술이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하고, 젠-20은 이제 최종 평가 단계인 '전면적 정형(定型) 시험비행' 단계에 들어갔다"면서 "향후 해당 기종에 대한 중대한 기술 변화는 없을 것이며 해당 원형기를 기준으로 대량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형시험비행 단계에서 원형기들은 지상과 공중에서 여러가지 실험을 진행하면서 성능이 평가되며 시스템 검수, 공중 급유, 종합 평가 등 과정이 진행된다고 언론은 덧붙였다.
중국 첫 스텔스 전투기인 젠-20 시제기가 지난 2010년 최초로 언론에 노출되고, 2011년 1월 '2001호'라는 첫 원형기가 시험비행에 성공한 이후 이 전투기의 개발 과정은 줄곧 외신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 전투기 번호 부여 규정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까지 2001호부터 최대 12대의 원형기를 제작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젠-20을 의도적으로 공개한 것은 일본이 최근 자체 기술로 개발한 스텔스 전투기 '신신'(心神·ATD-X)을 공개한 것에 대한 맞불 작전으로 풀이됐다.
일본은 지난 12일 방송을 통해 해당 전투기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언론들도 젠-20의 잇따른 시험비행을 공개하면서 중국의 스텔스 전투기 개발이 일본에 한참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젠-20은 2017년께 실전배치될 예정이지만 중국이 최첨단 무기와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배치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