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최대 은행 JP 모건 체이스(이하 JP 모건)가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 공격과 관련, 조사를 위해 사법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현재까지는 별다른 도용 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성명에서 국토안보부 소속 비밀경호국과 공조로 최근 미국 내 여러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해킹 공격의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조사 대상 기관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JP 모건의 마이클 푸스코 대변인은 고객에게 자신의 계좌에 수상한 행위를 감지하면 은행 지점에 연락하라고 당부하고 도용 행위로 고객이 본 손해에 대해 은행이 지급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JP 모건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올해 주주총회에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사이버 보안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어도 JP 모건의 해킹 공격 위협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JP 모건은 올해 말까지 사이버 보안에 연 지출을 약 2억5000만 달러로 늘리고 이 분야 전문 인력 1000명을 고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JP 모건 외 다른 주요 미국 은행들은 이날 해킹 공격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댄 프람 대변인은 이날 해킹 공격에 의한 별다른 도용 행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웰스파고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해킹 공격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씨티그룹도 해킹 공격의 피해자가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은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 아비바흐 리탄은 대부분 해킹 시도는 보고되지 않지만, 은행들은 매일 자사 컴퓨터 시스템에 대한 해킹 시도를 수 차례 받는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에 은행 전산망을 정밀하게 조사해 침입하려는 해커가 많다”며 “이 해커는 일반적으로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 출신의 금융 해커부터 사회적 정치적 성명을 발표하려고 해킹하는 어나니머스 같은 해킹 운동가 ‘해키비스트’까지 다양하다”고 말했다.
중국처럼 지적 재산권을 훔치는 사이버 공격을 벌이는 국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