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올 상반기 기준 외국인이 취득한 서울시의 토지면적은 260만㎡로 여의도 면적(290만㎡)과 비슷한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최판술(중구1) 의원은 16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외국인 토지취득 현황' 자료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외국인이 취득한 서울시 토지는 총 260만4899㎡(2만4866건)이다. 이는 지난해 말 집계된 259만6249㎡(2만4491건)에 비해 8659㎡가 늘어난 수치다.
국적별로 살펴보면 미국인이 전체 외국인 소유면적의 58.4%인 152만2546㎡(1만354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13만5485㎡(1841건), 일본 10만2163㎡(770건) 등이 뒤따랐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11년 113건에서 2012년 187건, 지난해 463건 등 매년 토지취득 건수가 늘고 있었다. 반면 일본은 2011년 764건, 올 상반기 770건으로 지난 3년 동안 큰 변동은 없었다.
취득용도별로는 상업용지가 전체면적의 27.6%인 72만209㎡(5830건)로 가장 많았다. 아파트의 경우 43만6862㎡(9982건), 단독주택은 28만5797㎡(2191건)이었다.
외국인들의 토지 취득 비용은 약 9조7621억 원에 달했다. 이 중 상업용지는 5조2242억 원, 아파트는 2조162억 원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토지거래 현황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3169건을 기록한 강남구였다. 다음으로 서초구(2303건), 용산구(2202건), 마포구(1983건) 순이었다.
또 자치구별 토지거래 면적은 서초구가 40만60㎡로 전체 외국인 토지 소유면적 15.3%를 차지했다. 용산구는 21만652㎡, 강남구는 18만7970㎡였다.
아울러 올 상반기 외국인 토지거래에서는 상업기능이 밀집한 강남지역 중심의 부동산 투자가 선호되던 것과는 달리 강남 및 서초구의 면적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용산구, 마포구, 강서구의 외국인 소유면적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최 의원은 "지난해에 많은 외국인이 토지 처분을 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졌지만 올해 마포구, 용산구, 강서구 등에서 서울시 주요 사업이 추진되면서 외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지역 중심으로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서울시와 정부는 이에 대한 관광인프라 확충, 지속 가능한 투자를 통해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