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시리아 내 있는 '호라산 그룹'이라는 테러 단체가 미국에 더 위협적이라는 주장이 최근 미 국회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미 하원 정보위 소속 애덤 쉬프 의원은 "이 단체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무장단체에서부터 알카에다 예멘 지부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등지에서 모여든 다양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이들의 결합은 개별적일 때보다 훨씬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익명의 미 관리들은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누스라 전선'과 손잡기 위해 시리아에 잠입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알카에다 핵심 요원의 주도 하에 예멘, 시리아, 유럽 출신 지하디스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그룹이 미 항공기들에 테러를 가하기 위해 예멘의 폭탄 제조자들과 손을 잡아 미 항공업계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단체가 미국의 '더 직접적이고 시급한 위협 요소'로 평가받은 것은 이들이 주로 고지능의 테러리스트인 데다가 국제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폭탄 제조 전문가와 공모해 미국 항공기 테러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보 당국 관리들은 이 단체 대원들이 시리아에 잠입한 것은 알 아사드 정부와 싸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럽과 미국인을 모집하기 위해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라산 그룹 대원들은 알카에다 예멘 지부의 폭탄제조 전문가들과 공모해 공항 보안검색을 피해 폭탄을 통과시키는 새로운 방법을 실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미 교통안전국(TSA)은 지난 7월 유럽·중동발 미국행 여객기에 충전이 되지 않은 모바일폰과 노트북 반입 금지를 결정했다.
한편 알카에다는 항공기를 노린 테러를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2009년 속옷 폭탄 테러와 2010년 화물기 프린터 폭탄 테러 등이 그 사례로 알려졌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는 2009년 성탄절 암스테르담에서 디트로이트로 향하는 민간항공기에 미리 속옷 폭탄을 장착한 대원을 탑승시켜 테러를 시도하려다 실패했다. 2010년 영국 이스트미들랜드 공항의 화물기에서 발견된 프린터 카트리지 폭탄은 당시 영국 경찰이 프린터를 확보하고도 안에 든 폭발물을 쉽게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져 정보 당국을 놀라게 했다. 폭탄은 모두 비금속 물질이어서 공항 검색대 등을 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이들 조직은 인체이식형 폭탄과 천 조각에 적셨다가 말리면 폭탄이 되는 액체폭탄 등 끊임없이 신종 폭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