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윤재갑 기자]외환은행 노동조합이 금융위원회에 노사정 대화의 중재 역할을 요청했다.
노조는 30일 금융위 서신에서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경영진이 2.17. 합의를 위반하고 일방적인 조기통합을 추진하면서 많은 사회적 갈등과 논란이 일고 있어, 이를 해소할 노사정 대화가 필요하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를 위해 금융위가 중재역할을 해준다면 대화에 응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2.17. 합의가 금융위의 중재 및 참여 아래 체결된 것은 합의이행을 위한 실효성 담보를 위한 것인데, 이러한 합의조차 일방적으로 무시되는 현실에서 금융위가 더 이상 방관자 역할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최근 하나지주는 지주회장이 외환은행 노사협의를 중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지주사가 합의위반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이는 어불성설”이라며 “2.17. 합의 당사자도 아닌 하나은행장과 하나은행 노조까지 참여시키겠다는 것은 대화 의지가 없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면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으며 이번 금융위 앞 중재요청 등 노사정 대화 노력의 결과에 따라 면담일정 등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2.17. 합의서에 입회인으로 서명한 바 있으며 신제윤 현 금융위원장은 2013년 3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하나지주가 조기합병을 추진할 경우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7일 국회 정무위에 출석, “통합은 노사합의를 전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으며 지난 23일 언론인터뷰에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