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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유리 "똑똑히 들어. 변하지 않을 거라고. 알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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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조종림 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연출 백호민·극본 김순옥)가 시작될 때만 해도 누구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다. 드라마가 뚜껑을 열기 전부터 또 한 편의 '막장' 드라마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고(막장이기는 했다), 드라마 출연 배우 중 누구도 별다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장보리'를 연기한 오연서가 '오자룡이 간다'에서 거둔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있었을 뿐이다.

상황이 이러니 대중이 이유리(34)에게 관심을 가질리도 없었다. '착한' 연기만 하던 그가 악역을 맡았다는 건 별 뉴스가 아니었다. 냉정하게 말해 이유리는 '스타'가 아닌 '생활 연기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인상 좋은 여배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유리는 드라마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는 악역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누가 이 말에 귀기울였겠나. 그런데, 이유리가 해냈다. 조금 색다른 방법으로 시청자를 설득해냈다.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성공했다. '왔다! 장보리'는 '장보리'로 시작했지만, 이유리가 연기한 '연민정'으로 마무리 됐다. 시청자는 이 드라마를 '왔다! 연민정'이라고 불렀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나요.(웃음) 기분 좋지만, 어리둥절하죠."

이유리의 '연민정'은 징글징글한 악역이다. 사람을 죽이려하고 자식도 버린다. 그런데 대중은 '연민정'에 열광했다. 시청자가 극단적인 악역에 이런 환호를 보낸 건 전례없는 일이다. 이래서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게 방송이고 대중이라고 하는지도 모른다. 이유리도 어리둥절하고 이런 상황을 보고 있는 우리 모두 사실은 어리둥절하다.

이유야 어찌됐든 데뷔 14년차 배우는 떴다. 이유리는 쇄도하는 인터뷰와 방송 섭외 요청에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목소리가 작고 조곤조곤 말하는 스타일이라서 예전에는 기자분들에게 목소리 크게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조곤조곤 말하는 게 집중이 잘 된다고 하시네요." 이유리의 현재 상황이 이렇다.

드라마를 끝낸 이유리에게 '연민정'은 없었다. 그는 다시 우리가 흔히 기억하는 인상 좋은 배우 이유리로 돌아와 있었다. 제작발표회 때와 마찬가지로 조용히 말하고, 혼자 잘 웃고, 질문 하나하나에 최대한 성심성의껏 답하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변한 건 이유리가 아니고 시청자인지도 모른다.

"14년 연기했어요. 쭉 했어요. 쉬지 않고요. 근데 갑자기 이런 이렇게…(웃음) 당연히 기분 좋죠. 그런데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아요. 전 지금껏 연기하면서 제가 맡은 역할이 조연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그냥 내가 맡은 인물을 잘 표현하려고 열심히 했던 것 뿐이죠. 그걸 이제 알아봐주시는 것 같아요."

이유리는 강력한 연기대상 후보다. 그의 경쟁 상대는 송윤아다. 송윤아는 데뷔 후 졸곧 톱스타였다.

"욕심 없어요. 요즘 인터넷에 제 이름을 치면 연관검색어가 연기대상이더라고요. 감사할 뿐이죠. 그저 감사해요. 그냥 계속 연기할 수 있으면 돼요. 들뜨지 않으려고요. 다만 제게 더 다양한 기회가 올 수 있을 것 같아서 좋아요."

이유리는 드라마를 찍으면서 있었던 동료 배우와의 일화, 뒷이야기, 역할에 대한 고민과 아쉬움, PD와 작가에 대한 고마움, 결말에 대한 소감 등을 이야기했다. 많은 대화가 오갔지만 결국 이 모든 말은 한 곳으로 귀결된다.

"쉬지 않고 했고, 앞으로도 계속 연기할 거예요. 연기가 즐거워요. 정말 설레요. 앞으로 할 드라마는 '왔다! 장보리'만큼 안 될수도 있어요. 또 악역을 맡을 수도 있고, '연민정'만큼 사랑을 못 받을 수도 있죠. 괜찮아요. 연기를 계속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맡은 역할 잘 하려고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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