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 6·4 지방선거 때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를 도와달라며 돈을 건넨 캠프 관계자와 돈을 받은 서울개인택시협회 간부가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수사과는 지난 6·4 지방선거 때 정몽준 전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달라며 금품을 주고받은 박모(49)씨와 이모(50) 전 개인택시개혁협회장을 공직선거법상 매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5월 택시기사들의 지지를 모아주는 대가로 이씨에게 6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옛 신한국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정몽준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몽사모)' 중앙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또한 박씨는 6·4 지방선거에 진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경찰은 박씨가 정 전 의원에 대한 충성심에 사비로 이씨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이씨는 지인 소개로 만난 박씨에게 "택시기사 수만 명이 지지선언을 해주고 상대편 후보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리가 담긴 자료를 건네줄 수도 있다"며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이돈은 사채를 갚으려 빌린 돈으로, 선거운동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을 소개한 브로커인 또 다른 박모(42)씨 등 2명을 불구속 수사한 뒤 이들 모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