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이 중국에 소니 픽처스(이하 소니) 해킹 사건 같은 미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대응을 위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CNN이 20일(현지시간) 미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CNN에 “미국은 중국과 북한의 사이버 공격 문제를 논의했고 중국에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전달했다"며 "중국측에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양국은 사이버 안보 관련 논의 중 북한의 사이버 공간에서의 파괴적 공격이 적절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현지 일간 뉴욕 타임스가 제일 먼저 북한의 사이버 공격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소니의 전산시스템을 해킹한 해커단체인 '평화의 수호자’(Guardians of Peace·#GOP)는 이날 미 연방수사국(FBI)을 조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해커단체는 익명으로 자료를 공유하는 `페이스트빈(Pastebin)`에 올린 성명에서 “FBI의 이번 수사 결과는 매우 훌륭해서 FBI가 자신들의 눈으로 우리가 벌인 일을 알았을 것”이라며 “FBI의 성공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어 “FBI는 세계 최고 수사기관”이라며 “FBI는 다음 주소에서 우리가 FBI에 주는 선물을 보고 즐겨라”고 덧붙였다.
이 성명에 제공된 링크는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에 ‘당신은 바보(You Are An Idiot)’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연결되어 있고 FBI는 이 해커단체의 성명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같은 날 소니 해킹 사건에 대한 북한의 공동조사 제안을 일축했다고 현지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마크 스트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내고 "FBI가 확실히 밝혔듯 NSC는 이 파괴적 공격사건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북한이 만약 이번 일의 해결을 돕고 싶다면 책임을 인정하고 소니에 손해배상을 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북한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이어 “NSC는 FBI의 수사 결론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FBI의 조사결과를 근거 없는 비방이라고 규정하고 공동조사를 제안했다.
미국 내 영화관들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 비서의 암살을 다뤄 논란을 일으킨 영화 '더 인터뷰'를 상영하면 9·11테러 같은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협박을 받아 이 영화의 상영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