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임택 기자] 서울메트로가 노후 전동차 교체를 위한 2700억원 규모의 전동차 국제입찰을 12월 중으로 실시키로 했다.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2호선 전동차 200량을 국제입찰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고 21일 밝혔다.
기본적으로 이번 입찰에은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간 경쟁을 통해 도입단가를 낮추겠다는 의도가 담겨있다.
현재 국내 전동차 시장은 현대로템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로템은 그동안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전동차 가격을 제시해 노후 전동차 교체에 나선 서울메트로측에 재정적 부담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는 국제입찰에 나서면서 외국 전동차 제작사의 국내진출에 따른 국내 철도부품 제작사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도입되는 전동차 부품 국산화율을 30% 이상으로 지정했다.
입찰참여 대상은 GPA 가입국으로 제한했다.
여기서 GPA란 'WTO 정부조달협정(WTO Government Procurement Agreements)'을 말한다. WTO의 정부조달협정에 가입한 국가들은 주요 정부(양허기관 포함) 발주 공사입찰에 동등한 조건을 부여토록 돼있다.
이 때문에 국교단절 등의 정치적인 이유가 있더라도 가입국간에는 입찰에 참여가 가능하다.
GPA가입국은 EU회원국 27개국, 한국, 캐나다, 핀란드, 홍콩,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미국, 싱가포르, 이스라엘, 리히테슈타인, 네덜란드령 이루바, 아이슬란드, 아르메니아 등 43개국이다.
서울메트로는 "이번 입찰방식 결정은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국제입찰에 대한 국내 철도차량 제작사 및 부품업체의 불만을 해소하고 중국업체 참여에 대한 사회적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메트로는 입찰참여 대상을 GPA 가입국으로 제한하더라도 국내·외 철도차량 제작사 간의 경쟁입찰이 가능하다는 입장도 전했다.
총 2700여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사업은 12월 중 조달청을 통해 국제입찰로 공고될 예정이다.
이에따라 이르면 내년 3월 낙찰업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동차는 2017년 100량, 2018년 100량이 분할 납품돼 시운전을 거쳐 2호선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에 도입되는 전동차는 철도 선진국인 유럽국가 수준의 안전·편의 설비를 갖추도록 제작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