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우동석 기자] 영국 가전업체 다이슨이 한국소보자보호원(소보원)의 진공청소기 성능 테스트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실험 조건이 실제 가정환경과는 동떨어져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21일 다이슨은 '한국소비자원 발표에 대한 다이슨의 입장' 자료를 내고 진공청소기 성능시험 결과에 일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슨은 자료에서 "소보원의 테스트 결과를 존중한다"고 전제한 뒤 "다만 소비자에게 보다 실생활에 밀접한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소보원의 최대 흡입력 테스트 방법에 대해 제언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영국 기술인 다이슨은 진공청소기, 핸드 드라이어, 선풍기, 온풍기와 초고속 디지털모터를 개발하는 회사다.
다이슨은 우선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지 측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공청소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집안의 먼지를 제거하는 것인데, 소보원의 보고서는 딱딱한 바닥이나 카펫, 틈새가 있는 곳에서 진공청소기를 테스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이슨측은 "소비자들은 주로 바닥의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진공청소기를 사용하므로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흡입할 수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기에 먼지가 들어있는 상태로 실험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도 내놨다.
다이슨은 "진공청소기는 일회용 제품이 아닌 몇 년을 재사용하는 생활가전제품"이라며 "가용시간의 대부분은 제품 내부에 흡입한 먼지를 포함한 채 작동하는데 소보원의 보고서는 내부에 먼지가 들어 있지 않은 빈 진공청소기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청소기를 사용하면서 쌓인 먼지로 먼지봉투와 필터가 막힐 수 있고, 이로 인해 청소기의 흡입력이 떨어지고 성능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소보원의 조사결과인 최대 성능은 실생활과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다이슨은 "가정에서의 진공청소기 성능은 실험실과는 차이가 크다"며 "성능을 보다 제대로 측정하려면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제품보다는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이 제품 내부에 먼지가 있는 상태로 테스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이슨의 성능 엔지니어인 롭 고슬링(Rob Gosling)은 "소보원의 테스트에서 다이슨 DC46 제품이 집안의 유해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고성능 진공청소기로 평가 받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면서도 "다만 소비자에게 보다 합리적인 제품선택 정보를 제공하려면 좀더 실생활에 가까운 테스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먼지가 들어있지 않은 청소기를 대상으로 실험하거나, 진공청소기의 주요기능인 바닥에서 얼마나 많은 양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지에 대한 테스트를 포함하지 않으면 비효율적인 진공청소기들의 성능을 과장하게 될 수도 있으므로 다양한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