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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MB 회고록’ 정국강타…전·현 정권 충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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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는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서 회고록 내용 강력 비판
친박·친이계간 입장도 엇갈려 與내부서도 논란

[시사뉴스 김부삼 기자]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이 30일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야당은 물론 청와대까지 나서서 회고록 내용을 토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등 정치적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야당은 회고록 출간을 4대강 국정조사 등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여당내 친박과 비박계 인사들도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 회고록에 따른 정치적 파장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다음달 2일 출간될 회고록에 남북정상회담부터 세종시 수정안, 자원외교, 4대강 살리기 사업, 한·미 쇠고기 협상 등 극도로 민감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안 부결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을 지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남북정상회담 추진 관련 내용을 폭로한 것을 두고 청와대가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내면서 전·현 정권 간 충돌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을 찾아 당초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오전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저희들은 입장을 내놓기 어렵다"고 말한지 불과 두 시간여 만에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정리된 반론이 제기된 셈인데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가 유감을 표명한 대목은 이 전 대통령이 "내가 세종시 수정을 고리로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2012년 여당의 대선 후보로 내세우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심을 사게 됐다. 박근혜 전 대표 측이 끝까지 세종시 수정안에 반대한 이유도 이와 전혀 무관치는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지점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정부가 내놓은 세종시 수정안을 강력히 반대해 부결시킨 것은 당시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한 정치적 속내에 따른 것이란 의미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의 이야기는) 사실에 근거했다기보다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정운찬 국무총리가 돼서 세종시 수정안 이야기가 나왔을 때 당시 박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움 속에서 국토 균형 발전이라는 문제를 갖고 결단을 내려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게 지금 정치공학적으로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는 게 과연 우리나라나 국민이나 당의 단합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고 반발했다.

박 대통령은 균형발전이란 소신에 입각해 세종시 수정안을 끝까지 반대한 것인데도 이 전 대통령이 다분히 정치공학적인 주장으로 여당과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책망인 셈이다.

박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인 '신뢰'와 '원칙'이 가장 빛났던 순간이 훼손되는데 대한 심한 거부감으로도 읽힌다.

이 관계자는 또 "남북대화를 비롯해 외교문제가 민감한데 세세하게 나오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지적은 언론에서도 많이 있더라"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2009년 남북정상회담 논의과정에 대해 "북한은 임태희 장관이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내용이라며 세 장짜리 합의서라는 것을 들고 나왔다"고 기술하면서 북한이 정상회담 조건으로 식량과 돈을 요구했다는 점 등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박 대통령이 광복 및 분단 70주년을 맞은 올해를 남북관계 개선의 적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찬물을 끼얹었다는 인식으로 풀이된다.

청와대가 이처럼 불만을 가감없이 드러낸 것은 최근 연말정산 세금폭탄과 증세없는 복지 논란 등의 악재를 비롯해 지지율 추락까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이 또 다른 돌발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둘러싼 파장은 정치권에서도 연일 확대되고 있다.

야당은 4대강 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연일 공세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같은 사안을 놓고서 전직 대통령과 국민이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재임 5년을 돌아볼 때 국민은 잘 한 일은 하나도 기억 못하는데 이 전 대통령은 잘못한 일을 하나도 기억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회고록 때문에) 오히려 4대강 국정조사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여당을 향해 4대강 국정조사에 적극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해외자원외교를 둘러싼 각종 비리를 언급하며 "국민의 66%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증인 채택에 찬성하고 있다.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을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 내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와 친이(親이명박)계의 입장이 갈린다. 친박계는 이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회고록에 담은 것을 두고 경솔하다며 청와대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친이계는 역사를 기록한다는 의미에서 회고록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을 계기로 여권 내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이 붙어 '친박계 대 비박(非박근혜)계' 대결구도의 원내대표 경선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날 "회고록이 정치적 논란을 일으키기 위한 책 아니다"라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회고록에 따른 파장은 정치권 안팎에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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