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은행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5년 1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09%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9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2013년 12월 2.67%를 기록한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에는 2.10%를 기록했다. 12월에는 소폭 올라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으나 올 들어 다시 하락했다.
강준구 한은 금융통계국 과장은 "수신금리에 영향을 주는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한 탓으로 보인다"며 "12월의 경우 거액 만기예금에 대해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금리가 오른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저축성 수신인 정기예금 금리는 1월중 2.08%를 기록하며 전월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1년 정기예금 금리가 2.18%로 0.08%포인트 떨어졌다. 정기적금도 2.35%로 0.04%포인트 내렸다.
1월중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3.90%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금리가 4.02%로 0.05%포인트 떨어진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3.59%로 0.04%포인트 올랐다.
한은은 가계대출 금리의 상승 배경으로 코픽스 상승과 정책효과 소멸 등을 꼽았다.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코픽스는 전월 코픽스가 그 다음달 가계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즉 12월 코픽스는 1월 가계대출 금리에 반영되는데 12월 코픽스가 2.16%로 전월(2.10%)보다 상승했기 때문이다.
강준구 과장은 "이와 함께 은행들이 주택대출 금리를 고정금리로 바꾸면 우대(금리인하) 해주는 정책을 연말에 실시했다"며 "연초에는 이같은 효과가 사라지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예대금리 차는 1.81%포인트로 전월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의 1월중 예금금리도 모두 하락했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 상호저축은행(2.76%→2.69%), 신용협동조합(2.67%→2.65%), 상호금융(2.37%→2.36%), 새마을금고(2.61%→2.58%) 등의 금리가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경우 일반대출 기준 신용협동조합(5.18%→5.13%), 상호금융(4.67%→4.56%), 새마을금고(4.62%→4.55%) 등이 하락했으나 상호저축은행(11.66%→12.51%)은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