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 앤디 머레이(28·영국)가 10대의 패기에 발목을 잡혔다.
머레이는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ATP 투어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단식 8강에서 세계랭킹 84위 보르나 코리치(19·크로아티아)에게 0-2(1-6 3-6)로 완패했다.
이날 머레이는 실책을 55개나 쏟아내며 스스로 무너졌다. 위닝샷은 15개를 날리는데 그쳤다.
머레이는 "경기 초반부터 부진했다. 2세트에서는 움직임과 플레이가 나아지기는 했지만 초반에 너무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3년 프로로 전향한 코리치는 현재 세계랭킹 1~100위 선수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당초 코리치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으나 필립 콜슈라이버(32·독일·세계랭킹 25위)가 출전을 철회하면서 본선 출전 기회를 잡았다.
코리치는 2회전에서 마르코스 바그다티스(30·키프로스·세계랭킹 62위)가 3세트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경련 탓에 기권해 8강까지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머레이는 "코리치는 실수를 많이 하지 않았다. 꾸준하게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고 평했다.
코리치는 "운좋게 본선에 나설 수 있었고 어제도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코리치는 4강에서 '황제' 로저 페더러(34·스위스·세계랭킹 2위)와 맞붙는다.
또 다른 4강에서는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7·세르비아)와 토마스 베르디흐(30·체코·세계랭킹 8위)가 맞대결을 펼친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카타르 토탈 오픈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6·벨라루스·세계랭킹 48위)가 세계랭킹 5위 캐롤리나 보즈니아키(25·덴마크)를 2-0(6-3 6-1)으로 완파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출신들의 대결에서 맞대결을 거둔 아자렌카는 2012년, 2013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
아자렌카는 4강에서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34·미국·세계랭킹 17위)를 만난다. 윌리엄스는 8강에서 아그네스카 라드완스카(26·폴란드·세계랭킹 8위)를 2-1(6-4 1-6 6-3)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