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사단장 기지로 살렸다”…자살기도 사병

URL복사

“군대 간 남자친구가 자살 한대요”…20대여성 택시탈취사건, 전모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강원 지역의 한 사단장이 20대 여성이 탈취한 택시를 뒤쫓아가 자살할 뻔한 장병을 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여성은 애인이었던 장병을 살리기 위해 급한 생각에 빈 택시의 운전대를 잡고 장병의 부대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강원 홍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홍천군이 관할지역인 육군 모사단의 조모 사단장(육군 소장)은 지난 24일 오후 1시쯤 홍천군청과의 업무협의를 마치고 관용차로 부대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시외버스터미널 근처의 택시 정류소에서 한 택시기사가 택시를 손으로 치면서 “서!, 서!”라고 외치고 있었다. 그러나 택시는 홍천강쪽으로 거칠게 내달렸다. 조 소장은 순간 택시 탈취 사건이라고 생각했다. 주변에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아무도 달리는 택시를 가로막지 못했다.

차 안에서 사이드 미러로 이 장면을 목격한 조 소장은 운전병에게 택시를 추격하라고 지시했다. 탈취범이 총기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는데다 2차 사고를 우려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택시를 뒤쫓았다. 이곳 지리에는 누구보다 밝은 조 소장이라 한결 여유가 있었다.

홍천강변길을 달리던 택시는 주변 지리에 어두운지 막다른 길로 들어선 후 얼마 가지 못하고 멈춰 섰다. 조 소장도 차를 세우고 상대를 제압할 태세를 갖췄다.

때맞춰 경찰 순찰차 2대와 수사 차량등 4~5 대의 경찰차가 몰려와 택시와 사단장 관용차를 에워쌌다. 조 소장이 택시를 쫓으면서 경찰에 알려 경찰이 출동한 것이다.

경찰의 포위망속에 택시 운전석에서 내린 사람은 뜻밖에도 스무살이 될까말까한 곱상한 인상의 여성이었다. 이 여성은 정복 차림의 조 소장에게 달려와 “제 남자친구가 자살한대요. 빨리 그 부대로 가야해요”라고 다급하게 소리쳤다.

경기 화성에서 왔다는 이 여성은 얼마전 군복무 중인 남자친구에게 헤어지자는 뜻을 전했는데 이날 남자친구로부터 자살을 암시하는 말을 듣고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것이다.

시외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타려고 했지만 정작 남자친구의 정확한 부대이름과 위치를 몰랐다. 그러자 급한 마음에 전에 한번 면회왔을 때의 어렴풋한 기억을 살려 직접 운전해 찾아가려고 마침 비어있던 택시를 탈취했다는 것이다.

조 소장은 즉각 전 사단에 이 여성의 남자친구가 있는지 파악할 것을 지시했지만 같은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인근 지역의 다른 사단에까지 연락한 결과 그 병사를 찾을 수 있었고, 곧바로 두 남녀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자칫 또 한번 일어날지도 몰랐던 병영사고는 사단장의 신속한 ‘현장 지휘’로 무사히 지나갔다. 조 사단장은 경찰에 이 여성의 선처를 호소했다. 택시 탈취는 무모하기 짝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동기를 참작해 달라고 부탁했다.

피해 택시 기사도 조 사단장 덕분에 택시를 온전히 되찾을 수 있었다며 이 여성의 처벌을 원치않는다고 했다. ‘화성에서 온 여성’과 노련한 사단장이 만들어낸 봄날의 유쾌한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홍천경찰서 관계자는 "택시 운전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범인 검거에 앞장선 사단장도 처벌을 원치 않지만 이 사건은 반의사 불벌죄가 아니라서 법적으로는 처벌하게 되어 있어 안타깝다"며 "하지만 최대한 선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巨野’ 민주 원내대표 선거...김민석·서영교·김병기·박찬대 등 하마평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첫 원내 사령탑을 다음 달 3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친명계 인사들 간 경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는 5월3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차기 원내대표가 원(院) 구성을 준비하기 위해 조속히 원내대표 선거를 해서 뽑을 필요가 있다는 인식하애 의결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원내대표를 매년 5월 의원총회에서 선출하도록 규정돼 있다. 지난해 9월 선출된 현 홍익표 원내대표는 중도 사퇴한 전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잔여 임기를 수행한다. 통상 3~4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 차기 원내 사령탑 후보로는 이번 총선에서 3선, 4선에 성공한 친명계 중진 의원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4선 의원들 가운데 총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최고위원인 서영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박범계·남인순·한정애 의원 등 4선 중진 의원들도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다. 3선 의원들 가운데에서는 최고위원인 박찬대 의원, 수석사무부총장인 김병기 의원 등을 비롯해 강훈식, 김성환, 박주민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분실 신고한 여권 맡기고 고가 카메라 대여 후 출국한 30대 일본인 여성 구속
(영상=인천경찰청 제공) [시사뉴스 박용근 기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담보로 고가의 카메라와 렌즈를 대여 후 출국하는 수법으로 4000만원 상당을 편취한 30대 일본 국적의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공항경찰단은 18일 일본 국적 A(30대·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서울 한 카메라 대여점에서 카메라 등을 대여한 후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출국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대여점 업주는 카메라에 설치된 위치정보장치(GPS) 신호가 인천공항에서 감지돼 이를 수상이 여겨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가 출국 직전에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대여 과정에서 여권을 담보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여권을 분실 신고한 후 재발급 받아 분실 신고한 여권을 대여 업체에 맡기는 수법으로 범행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3차례 걸쳐 국내에서 4079만원 상당의 고가의 카메라 등을 대여한 뒤 반환하지 않고 일본으로 가지고가 처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고가 전자제품에 대한 대여업이 성행하는 만큼 유사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

문화

더보기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깬 거침없는 연주,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인 심준호가 꿈빛극장 기획공연 ‘클래식라운지’를 통해 음악 팬들과 만난다.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는 클래식라운지 ‘심준호 첼로 리사이틀’은 오는 5월 11일(토) 오후 5시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꿈빛극장에서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피아니스트 신재민의 탁월한 반주와 함께 이뤄지며, 유려하고 웅장한 첼로 연주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심준호는 지난해 ‘슈만’을 주제로 해 첼로로 편곡된 연가곡 ‘시인의 사랑’과 세 명의 첼리스트와 함께 ‘첼로 협주곡’을 선보이며 연주력은 물론 기획으로도 극찬을 받았다. 그 연장으로 이번 ‘클래식라운지’에서 ‘브람스’를 선보인다. 독주와 협연, 실내악, 오케스트라를 오가며 이미 국내 음악계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올라운드 플레이어(All-round player)’ 심준호는 이런 제한적인 첼로 레퍼토리에도 매년 틀에 박히지 않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성하며 리사이틀을 선보여왔다. 본격적인 국내 연주활동을 하기 전 신예였던 2015년 이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하루 만에 완주했고, 터키 출신의 피아니스트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