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3.2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문화

거리는 지붕 없는 공연장

URL복사

서울 도심에서 거리공연을 즐기는 ‘거리예술 시즌제’... 예술의 일상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거리에서 예술을 만나면 일상은 훨씬 풍요로워 질 것이다. 서울문화재단은 서울 도심에서 즐기는 거리공연 프로그램 ‘거리예술 시즌제’ 봄 시즌을 5월24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매주말마다 선유도공원, 보라매공원, 서울숲,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도심 4곳에서 9개 거리예술작품을 총 56회 진행한다.

예술을 가깝게, 누구나 즐기기

  ‘거리예술 시즌제’는 시민들에게 일상공간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단체들에게는 발표 기회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4년부터 운영해온 행사로, 생활 속 공간인 공원과 도심에서 거리예술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개최되는 대부분의 축제에 비해 ‘거리예술 시즌제’는 봄과 가을의 각 시즌별로 4~5월, 8~9월 2개월동안 매주말마다 거리공연이 지속된다. 따라서 시민들이 계절 내내 거리 곳곳에서 무료로 수준 높은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서울시내 7개 공간에서 17개 예술단체가 참여하여 약 1만5000명의 시민과 만나 성황리에 진행 된 바 있다.
 이번 시즌에는 ‘극단문’, ‘모다트’, ‘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9개 거리예술작품이 총 56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매주말마다 2~5개의 작품이 오후 1시부터 7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매달 첫째 주는 선유도공원, 둘째 주는 보라매공원, 셋째 주는 서울숲, 넷째 주는 DDP에서 순회공연을 제공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선정

 이번 시즌제에 참여하는 작품들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했으며, 창작연희, 인형극, 이동형 거리극, 거리무용, 거리음악극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장르와 내용으로 구성됐다.
 무용을 기반으로 움직임에 대한 연구가 돋보이는 ‘꽃피는 사월’(온앤오프무용단)과 한국과 인도의 전통악기 협연을 통한 거리무용 ‘감정공간’(모다트)은 한국적이면서 현대적인 몸짓과 열 두발 상모 그리고 한국, 인도전통악기가 만나서 몸과 음악의 다양한 표현과 느낌을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서 표현한다. 감정을 얼굴로 몸으로, 그리고 연주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지금과는 다른 공연을 선보이고 공유한다.
 화창한 어느 날 오후, 형제는 기분 좋게 청소와 빨래를 시작하려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휴식을 취하지만 음식으로 인해 서로 티격태격 몸싸움이 일어난다. 음식과 오물로 범벅이 되자 잠시 생각을 하고 옷을 빨기 시작하려 한다. 일사분란하게 빨래를 하지만 다시 싸움이 벌어지고 빨래 속에 묻히고 만다. 그러던 중 옷가지들은 점점 커지며 인간을 삼키고 빨래 더미는 점점 더 거대해지며 그 안의 인간들은 벗어나려 발버둥 치지만 쉽지만은 않다, ‘어느날 오후’(배낭속사람들)은 다양한 의류를 소품으로 활용한 거리극이다.
 독특한 의상과 함께 색다른 피노키오 이야기를 들려줄 ‘목공들이 만드는 이야기 피노키오’(공작소365)는 어디선가 작업복을 입은 목공들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그들은 구조물을 조립하고 분해하며 장면을 연출한다. 목공들은 조금씩 피노키오 인형을 조립하고 재조립하며 ‘피노키오’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커다란 바퀴를 굴리며 진행되는 이동형 거리극 ‘바퀴-무지막지 서커스’(극단 몸꼴)는 거대한 바퀴가 나타나 이동하는 무대를 따라다니는 거리극이다. 시간을 감고, 세월을 감고 바퀴가 구른다. 거부할 수 없이 밀려드는 문명에 밟히고 잊어져 간 기억과 인간성에 대한 이야기를 관객들과의 놀이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가는 이동형 공연이다.

다음 시즌, 가을 바람과 함께 시민 찾아갈 예정

 한 명의 배우가 다양한 종이컵을 등장인물로 만들어 풀어내는 인형극 ‘제랄다와 거인’(극단 문門)은 작은 종이컵 속 커다란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종이컵인형 1인극이다. 어느 곳이나 펼치면 무대가 되는 테이블, 소주 컵에서 커다란 팝콘 컵까지,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종이컵의 무한변신. 한 명의 배우가 펼쳐내는 작지만 큰 무대, 종이컵 인형들이 들려주는 맛있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일작가의 소설을 바탕으로 냉철한 사회비판 의식이 돋보이는 거리음악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예술창작공장 콤마앤드)은 1781년 독일 뷔알란트의 소설 ‘당나귀 그림자에 대한 재판’을 원작으로 한다. 치과의사는 마부에게 빌린 당나귀 그림자 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이에 그림자의 소유권에 대한 두 사람의 싸움이 시작된다. 이 소설을 각색한 음악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은 문제의 본질은 잊고, 낭설이 파다한 시대에 비판의 시선을 던진다. 조소설치미술가의 감각적인 무대와 라이브 연주, 그리고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똘똘 뭉친 배우들의 익살스러운 연기로 시의성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잊혀져가는 각설이를 광대의 재담 놀이 기량으로 풀어낸 전통연희 ‘황금거지’(연희집단 The 광대), 호주 민속악기와의 협연 등을 통해 전통 사물놀이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창작연희 ‘정글Jungle’은 일반 공연장에서 볼 수 없는 역동적인 거리예술의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티켓을 구매하고 공연장을 찾아가야 하는 일반 공연과는 달리 ‘거리예술 시즌제’는 일상 공간인 거리에서 시민 누구나 쉽게 접하고 즐길 수 있다”며 “개관을 앞둔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와 연계해 거리예술을 활성화하고 일상 속으로 파고드는 예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거리예술 시즌제’ 가을은 오는 6월 경 공모를 통해 참여단체를 선발하며, 8월~9월 주말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다시 한 번 시민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서울문화재단 홈페이지(www.sfac.or.kr)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美해경 "볼티모어 사고 화물선, 교량충돌 직전 항구서 엔진 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해안경비대는 27일 (현지시간) 미국 볼티모어항의 교량 아래에서 동력을 잃고 교각에 충돌한 사고 화물선이 사고 전에 "정기 엔진수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다. 교각이 무너지면서 다리 위에서 일하다 물속으로 빠진 6명의 인부가운데 2명의 시신이 이날 수습되었다. 나머지 희생자는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해안경비대는 모든 구조 노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26일 프란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충돌한 선박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수사관들은 27일 선박의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희생된 두 남성의 시신들은 이 날 오전 교량의 중간 지점의 7.6m깊이의 물속에서 빨간색 픽업 트럭 안에 탄채로 발견되었다고 메릴랜드주 경찰국의 롤란드 버틀러 경감이 저녁뉴스 시간의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새로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멕시코 이민 출신으로 볼티모어에 살고 있던 알레한드로 푸엔테스(35)와 과테말라 이민으로 메릴랜드주 던도크에 살던 도를리안 로니알 카스티요 카브레라(26)로 확인되었다. 수색팀의 구조는 일단 끝났지만 앞으로도 음향 탐지기 등을 통해서 무너진 다리 밑 부근에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희생자들의 차량을 계속

정치

더보기
정희용, 고령군‧성주군‧칠곡군 교육복지 강화 및 광역교통망 구축 공약 발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은 27일,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의 세 번째 공약인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을 공개했다. <삶을 바꾸는 주민 중심 교육복지 강화‧광역교통망 구축> 공약의 지역별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고령군은 지난 1월 「달빛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사업 기본설계 시 고령역이 차질없이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기존 관광시설 등과의 연계로 생활 인구와 유동 인구 증가를 도모하고, 지역 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과 동서3축(성주~대구간)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주군을 동서교류 확대와 경제․교통․물류의 중심축으로 연결함으로써 지방소멸에 적극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칠곡군의 경우 2030년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 중인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관내 정거장 설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정희용 의원은 지난 2월, 현재 예비타당성조사 시작 단계에 있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사업의 향후 노선에 대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중국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고 대응해야 할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른북스 출판사가 정치/사회 신간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펴냈다. 중국은 우리가 만만하게 볼 수 있는 나라일까? 남중국해, 대만 등에서 끊이지 않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중국의 본심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이라는 나라는 우리가 결코 쉽게 볼 수 없는 국가라고 말한다. 그들은 내면에는 수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DNA가 새겨져 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지금은 대만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에 잠잠하지만, 대만만 중국의 손아귀에 넣고 나면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낼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중국과 한반도의 미래’의 저자는 중국에서 자신이 느꼈던 중국의 저력과 문화적 본질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시시때때로 한반도를 향한 야욕을 드러내고, 이를 현실화하는 것이 중국의 힘이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적절히 대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 1부에서는 중국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중국인의 생활, 문화, 역사와 관련한 이야기가 제시되고, 2부에서는 남북한 이슈, 국내외 정치 등 중국과 한반도를 둘러싼 저자 나름의 정세 분석이 담겼다.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성비보다는 가심비 챙기는 삶 되어야
아빠와 딸이 자동차를 번갈아 운전하며 여행을 가고 있는데 기름이 바닥났다는 경고등이 켜지자 아빠와 딸은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넣어야 한다며 근처 주유소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검색 결과 바로 2~3분거리에 주유소가 있는데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다른 주유소에 비해 많이 비쌌고 반면 10~15분 정도 거리에는 휘발류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저렴한 주유소가 있었다. 기성세대(꼰대)인 아빠는 당연하다는 듯이 10분, 15분 정도 가는 수고를 감수하고서라도 값이 많이 싼 주유소를 가겠다고 주장했고, MZ세대인 딸은 눈앞에 주유소를 두고 왜 멀리 떨어져 있는 주유소를 가냐며 결국 언쟁을 벌이다 아빠의 주장대로 값이 싼 먼거리의 주유소로 가서 주유를 하게 됐다. 그런데 값이 싸다는 이유로 주유 대기를 하는 차는 많았고 오랜 기다림 끝에 겨우 주유를 하게 되었는데 딸이 아빠에게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아빠는 가성비만 알고 가심비는 모르냐?”고 쏘아붙인다. 주유를 마친 아빠와 딸은 마침 식사시간이 되어 근처 식당을 가게 됐다. 메뉴판에 있는 많은 음식들 중에 아빠의 눈에 들어온 것은 메뉴 중 거의 제일 저렴하면서도 대중적인 김치찌개, 된장찌개였고, 딸의 눈에 들어온 메뉴는 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