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IMF가 2010년 G20에서 합의된 개혁안을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 달라"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만나 이같은 IMF 지배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라가르드 총재에게 "IMF가 2010년 G20에서 합의된 개혁안을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해 달라"고 말했다.
G20 정상들은 2010년 서울회의에서 IMF 쿼터 및 세계은행의 의결권을 조정하는 문제에 대해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별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당시 선진국의 의결권 중 일부를 신흥국으로 이전하는 문제는 의견 일치를 봤다.
IMF의 주요 결정은 회원국 85%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17%의 지분을 보유하는 등 일부 국가에 지분율이 집중돼 있다. 반면, 한국의 IMF 지분율은 1.41%에 불과하다.
최 부총리는 또 라가르드 총재에게 금융 불안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본이동관리 등 거시 건전성 조치에 대한 국제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IMF가 제 역할을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최 부총리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고, 글로벌 금융안정 등을 위한 금융안전망 구축 등 국제공조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동행한 기재부측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최 부총리는 호주, 인도네시아 재무장관과 만나 신흥국의 IMF 지분 증액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