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차기 대권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아내 힐러리 클린턴 여사에게 정치적으로 무슨 일이 발생하든 여기에 상관없이 자신이 운영하는 재단 일을 하고 싶다고 28일(현지시간) 말했다.
클린턴은 힐러리와 함께 '클린턴 자선재단(Clinton Foundation)'을 두고 있다. 힐러리는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클린턴은 이날 UN 경제사회이사회(ECOSOC)가 자선활동과 공중위생을 주제로 연 포럼에 참석해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국인 서아프리카에 대한 현대 의료서비스 지원을 호소했다.
포럼이 끝난 뒤 AP통신 기자로부터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을 받자 클린턴은 "아내의 정치적 미래와는 상관없이 재단을 위해 계속 일하고 싶다"며 자신의 '마이웨이'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것(재단 일)이 나의 일이다. 15년간 재단을 위해 활동했고 나는 이 일을 사랑하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증자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6개월이 에볼라 전염국에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클린턴은 이날 포럼에서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의 에볼라 전염병은 열악한 보건시설에 의해 인간이 만들어낸 질병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나이지리아 정부는 첫 에볼라 감염자가 나타나자 6주동안 1만9000가구의 집을 일일이 방문해 전염 확산을 막았다고 클린턴은 설명했다.
클린턴은 원조국과 원조단체들은 앞으로 6~7년 이상은 에볼라 전염국뿐 아니라 아프리카 전역에 원조금의 15%를 의료시스템을 만드는데 배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