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 터키 회사의 대표가 회사를 팔아 거둔 수익 중 일부를 직원들에게 약 23만7000달러(약 2억7500만원)씩 나눠줘 이익배분제의 본보기를 보여줬다고 CNN머니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터키 인터넷 음식배달업체 '예멕세페티'의 최고경영자(CEO) 네브자트 아이딘은 이 회사를 5억8900만 달러(약 6835억원)에 매각, 이중 2700만 달러(약 313억3350억원)를 직원 114명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그는 이날 CNN머니에 “자신의 직원들은 독일의 배달서비스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에 회사를 팔고 얻은 수익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예멕세페티의 성공은 하룻밤 사이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많은 사람이 그 과정에서 열심히 일하고 재능을 발휘해 이뤄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와 동업자 3명이 15년 전 설립한 예멕세페티는 현재 370명을 고용해 매달 300만 개가 넘는 음식을 배달하는 업체로 성장한, 터키에서 가장 성공한 IT 브랜드가 됐다. 회사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오만, 카타르, 요르단에서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가 향후 매각 과정 중 직원 114명에게 상여금으로 지급할 평균 금액은 23만7000달러이며 아이딘은 상여금 지급 대상 직원을 성과, 장기근속, 개인 잠재력 등을 평가 기준으로 차등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 상여금 지급 대상 직원은 2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
평균 23만7000만 달러는 월급 1000~2000달러의 받던 직원들은 급여의 150배에 달하는 상여금을 받게 되는 셈이다.
10년 전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서 일하다 이직해 이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에 오른 네딤 나흐미아스는 아이딘이 회사 매각으로 얻은 수익을 직원들에게 나눠줄 것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액수가 어느 정도일지는 몰랐다.
그는 CNN머니에 “모두 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매우 감동했다”며 “이 상여금은 우리 모두에게 삶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약혼한 그는 자신이 받을 상여금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받은 상여금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딜리버리 히어로는 이 회사를 인수하기 전 이 상여금 지급 계획은 결정된 것이었고 이 계획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아이딘은 예멕세페티의 CEO를 계속 맡으면서 딜리버리 히어로의 이사진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