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승리 기자] 한국과 일본의 대표 에너지 기업인 SK이노베이션과 JX에너지가 정유·화학업계가 맞닥뜨린 구조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서로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8일 일본 도쿄에서 간담회를 열고 JX에너지와 글로벌 석유시장 변화에 따른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과 김준 SK에너지 사장,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등이 참석했다. JX 측에서는 기무라 야스시 JX홀딩스 회장, 스기모리 츠토무 JX에너지 사장 등이 자리했다.
양사 경영진은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 내 파라자일렌(PX)과 윤활기유 합작사업 성과를 점검했다. 또 최근 글로벌 석유시장 동향과 관련한 정보와 의견을 나누고 각사의 대응 전략도 공유했다.
양사는 SK 울산콤플렉스(CLX) 안에서 울산아로마틱스(UAC)와 유베이스매뉴팩처링아시아(YMAC) 등 2개 합작법인을 운영 중이다. 2012년 윤활기유 공장, 지난해 파라자일렌 공장을 차례로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이 중 파라자일렌 합작사업은 지금까지 JX에너지가 국내에 투자한 사례 중 최대 규모(약 4600억원)다. 완공 즉시 100% 가동률을 보이는 파라자일렌 공장은 생산 제품의 95%를 중국 등 외국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양사 경영진은 "합작사업이 연착륙한 만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뜻을 모았다.
이와 함께 양사는 이날 셰일 혁명에 따른 유가 불안정성 증대, 중동·중국 등의 설비 신·증설과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동북아 정유업계의 어려움이 지속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올 상반기 실적이 양호했지만, 이는 일시적으로 구조적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지속 가능한 안정과 성장을 위해 서로 고민을 나누며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