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한 이스라엘 군인과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몸싸움을 하는 장면을 담은 비디오를 두고도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인들의 반응이 정반대여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비디오는 서안에서 복면을 한 이스라엘 군인이 한 손에 깁스를 한 12세의 소년을 체포하기 위해 목을 조르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자 이 소년의 어머니와 누나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몰려들어 그의 군복을 잡아당기며 몸에 부딪히는 등 몸싸움을 벌였다.
소년의 누나(15)는 군인의 손을 물었으며 주위사람들은 "그는 어린 소년이다. 더욱이 팔도 부러졌다!"고 외쳤다.
여성들이 군인의 복면을 벗기는 등 약 1분간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을 때 군인의 상급장교가 도착했다.
그래서 군인은 여성들로부터 풀려나자 소년을 풀어주었으나 가면서 이들에게 화풀이로 섬광수류탄을 한 개 던졌다.
이 비디오는 페이스북에서 2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소년의 친척으로 이 장면을 비디오로 찍어 AP통신에 제보한 빌랄 타미미는 팔레스타인인들이 군인들에게 돌을 던지기는 했으나 그 소년이 던지는 장면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TV에서 보도한 비디오에서는 이 소년이 돌을 던지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었다.
이 소동은 지난 28일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주 충돌하는 서안의 네비 살레흐 마을에서 일어난 것으로 이스라엘 군은 30일 당시 그곳서 심한 폭동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은 이 소년이 큰 돌을 던져서 구속하려 했으나 사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석방했다고 말했다.
이 비디오를 본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대처함에 있어 너무 무력에 의존하며 특히 나이 어린 시위대에 가혹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이 비디오야 말로 이스라엘 군인들이 일상적으로 돌을 던지는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대처할 때의 심한 적대감을 잘 말해주는 것으로 비치고 있다.
따라서 이 비디오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안전에 대해 새삼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스라엘의 채널2에서는 바로 이 군인의 아버지가 등장해 자기 아들이 그 소동에서 자제력을 보여준 데 긍지를느낀다고 말했다.
미리 레게브 이스라엘 문화장관은 이스라엘 군이 그들에게 대항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발포를 허용하는 새 정책을 도입해야 하도록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