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4.18 (목)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사회

[기획]‘무질서·안전불감’…시민의식 실종된 불꽃축제

URL복사

쓰레기 더미· 교통 혼잡 등 난장판…“도대체 무엇을 위한 축제인가요?”

[시사뉴스 김정호 기자]지난 3일 오후 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당시 이 곳에는 100만 명에 달하는 시민들이 몰려 대 성황을 이뤘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진귀한 풍경에 연신 환호를 질러댔다. 하지만 그들이 떠나고 난 자리는 쓰레기들로 넘쳐났으며 도로위 불법 주정차들로 일대 교통은 극도로 혼잡했다. 부족한 시민의식은 애꿎은 운전자, 환경미화원 등에게 고스란히 피해를 떠넘겨질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축제가 시작된 3일 오후 7시가 넘어서면서 강변북로 진입로에는 불꽃놀이를 구경하려고 하나 둘 모여든 차들이 도로가에 그대로 멈춰서버렸다.

한 네티즌은 당시 상황을 전하며 "인근을 지나던 차들이 클랙슨을 울려도 요지부동이었다. 불꽃놀이를 보려고 도로가에 차를 주차하는게 말이 되냐"며 "사람들이 개념이 없어도 너무 없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같은 시각 여의도 인근 강변북로도 '무질서' 그 자체였다. 경찰 단속 구간을 벗어난 곳에서는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섰고 이로 인해 이곳을 지나던 차량은 통행에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인터넷상에는 "경찰 단속 구간에 들어서니 그 전까지 막혔던 차가 쌩쌩 달리기 시작했다"며 "집으로 오는데 굉장히 씁쓸했다"는 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행사장 내부도 아수라장이었다.

'착석금지'라는 플래카드에도 불구, 공원 내 화단을 점령하는가 하면 다른 관람객들을 위해 텐트를 접어달라는 주최 측 안내방송에도 사람들은 미동조차 안했다. 비상통로 역시 인파로 가로 막혀버렸다.

화장실을 이용할 때도 전쟁은 되풀이 됐다. 100m 가량 늘어선 사람들 탓에 수 십분을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마다 치킨, 피자 등 먹다 남은 음식들이 들끓었다.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불꽃축제 쓰레기 처리 비용은 모두 4660만원. 서울시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매년 불꽃축제 쓰레기 처리 비용으로 1500만원의 세금이 들어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불꽃놀이 축제를 준비하던 조명업체 직원이 한강에 빠져 숨졌는가 하면 수상오토바이를 타고 축제를 보던 20대 남성이 강에 빠졌다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이날 하루 불꽃축제에서는 128명이 찰과상, 낙상 등의 부상을 입어 응급의료지원을 받았으며 21명의 미아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불꽃놀이를 본 적이 있다는 박모(31)씨는 "일본에서는 행사장 주변 불법 주정차는 물론 쓰레기도 보지 못했다"며 "사람들의 관람 구역을 확실히 하기 위한 펜스 설치 등 관리가 철저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은 정 반대인 듯 하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축제의 무질서는 대형 행사일수록 매해 반복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지난 8월 한 공중파 방송사에서 예능프로그램 가요제가 개최됐던 강원도 평창군은 4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면서 방문객들이 두고 간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때도 "너무한다" "국민 수준이 이것 밖에 안 되나" "실망이다" 등의 자조적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렇다보니 '굳이 이런 불편을 감내하면서까지 행사를 개최해야 하냐'는 등의 행사 무용론 역시 대두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형 행사마다 시민의식 부재를 운운하지만 시민들 탓만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라며 "이번 축제의 경우 주최측과 경찰의 세밀한 관리가 부족했다. 주최측은 시민들에게 쓰레기 봉투를 나눠주면서 철저히 사전 캠페인을 벌이고 경찰은 단속 구간이 아니더라도 CCTV를 이용해 불법 주정차 차량에 즉각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룰이 엉성하면 사람들은 손쉽게 이를 어기기 마련이다. 사람들이 적절히 행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2002 월드컵 당시 보여줬던 수준높은 시민의식은 여전히 재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이스라엘 전시내각, "이란에 강력한 재보복 결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강력 재보복"을 결정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재보복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이란의 공격에 "분명하고 강력한" 재보복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이스라엘 매체가 전했다.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채널12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시내각이 이란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반격하기로 결정했으며, 이스라엘이 "이 정도 규모의 공격을 무반응으로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채널12에 따르면 이번 대응은 향후 자국 영토가 공격받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에 다시 나서겠다는 이란의 경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하기 위해 도출됐다. 보복 시점은 이르면 15일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대응이 중동 전쟁을 촉발하거나 대(對)이란 연합을 무너뜨리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과 행동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 액시오스에 따르면 전시내각 일원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에서 이란이 탄도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번 공격 계기가 된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

정치

더보기
김진표 국회의장,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 및 한미의회교류센터 현판식 주관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미국을 방문중인 김진표 의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미 의회 의원, 학계·싱크탱크 인사, 특파원·지상사 등 주요 인사들을 초청해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을 주최하는 한편, 대미 의회외교의 거점이 될 '한미의회교류센터' 현판식을 주관했다. 김 의장은 먼저 이날 오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을 둘러봤다.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은 한국전 참전기념 공원에 설립된 기념물로, 한국전 전사자 총 43,808명(미군 36,634명, 카투사 7,174명)의 명부가 새겨져 있다. 헌화를 마친 김 의장은 미 의회의사당 인근으로 이동해 '한미 우호 친선 행사 리셉션'을 주최했다. 김 의장은 축사를 통해 "지난 7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한 한미동맹은 이제 '글로벌 포괄적 전략 동맹' 비전 하에 경제안보와 첨단기술 등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으며 지역·글로벌 도전에 능동적으로 공동 대처하고 있다"며 "전례 없는 강력한 협력 성과는 미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와 각계각층의 후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이어 "양국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의회 간 교류 협력도 대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박물관에서 펼쳐지는 록밴드 공연... 국립경주박물관, <박물관 속 밴드>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오는 4월 20일(토) 15시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마당에서 <박물관 속 밴드> 공연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차후 순차적으로 개최될 국립지방박물관 문화향연의 포문을 여는 첫 공연으로, 2019년 결성된 3인조 록밴드 불고기디스코의 개성 넘치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멋진 연주 외에도 뛰어난 조형성과 통일신라의 수준 높은 금동불 제작 기술을 보여주는 국립경주박물관의 대표 소장품 ‘백률사 약사여래’에 대한 소개도 마련될 예정이다. 경주박물관에서 개최되는 문화향연에 대해 불고기디스코는 ‘어린 시절 수학여행의 대명사 경주에 좋은 추억이 많다. 특히 신라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전시되어 있는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게 되어서 진심으로 설레는 마음이 가득하다. 신라 천년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장소에서 저희 불고기디스코와 관객 모두 좋은 에너지와 영감을 함께 받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연과 함께 소개될 백률사 약사여래는 8세기 후반부터 9세기경 기근과 전염병이 잦아지고 사회적인 불안이 엄습했던 시기에 제작되었다. 약사여래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정한 리더는 용장 지장 아닌 소통 능력 갖춘 덕장이어야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이 참패한 4·10 총선 결과에 대해 “취임 후 2년 동안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며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는 식으로 말했다. 총선 참패에 대한 사과나 유감 표명은 없었고, 192석을 차지한 야당을 향한 대화나 회담 제안 등이 없어 야당으로부터 대통령은 하나도 변한 게 없고 불통대통령이라는 이미지만 강화시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번 여당의 총선 참패는 한마디로 소통부재(疏通不在)와 용장 지장 스타일의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참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윤석열정부는 출범 2개월만인 2022년 7월부터 각종 여론조사기관 조사결과 윤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40%이하였다.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적 평가가 40%이하로 떨어진 시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약 3개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10개월, 문재인 전 대통령이 2년 5개월이었던데 비해 윤대통령은 2개월로 가장 짧았다. 윤정부 출범하자마자 특별히 이슈가 될 만한 대형사건들이 없는데도 역대 가장 빠른 민심 이탈의 이유는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