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부삼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8일 일본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로부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친서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구치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아베 총리의 친서를 전달했다. 야마구치 대표는 지난 7일 2박3일의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박 대통령이 일본 공명당 대표를 만나는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을 예방한 뒤 서울의 한 호텔에서 취재진과 만나 "'1965년(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양국이 협력하면서 교류와 안정을 유지해왔으며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잘 부탁한다'는 아베 총리의 전언을 포함해 박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에게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도 대화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며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시급한 해결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혐한' 기류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자 야마구치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에 관한) 최종적인 정부간 해결을 향한 노력을 기대하며 양측이 서로 노력해 위안부 문제뿐 아니라 여러 과제에 대해 강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는 점을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관련 안전보장법안 통과에 관해선 "앞으로 미·일, 한·일 관계를 기초로 양측의 정보교류를 추진하고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 점에 대한 안보법제를 설명하는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명당은 집권 자민당과 함께 지난달 19일 일본 참의원 본회의에서 안보법을 날치기 통과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