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나흘째인 25일에도 정·재계의 조문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에는 독일을 방문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 곧장 김 전 대통령의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을 예정이다.
신경외과 전문의였던 정 의장은 15대 국회의원총선거 당시 김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당선, 정치를 시작했다. 최근까지도 매년 1월1일이면 상도동 자택을 찾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제자'임을 자임해왔다. 올해 역시 상도동을 찾아 새해인사를 했다.
정 의장은 독일 순방 중인 지난 22일 서거 소식을 듣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우리나라 민주화의 최선봉장이었던 이 시대의 영웅을 잃은 슬픔을 무엇에 비견하리오"라며 애도하기도 했다.
'상도동계'의 막내이자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임을 자처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주요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빈소를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서거 당일부터 셋째 날까지 상주 자격으로 조문객을 맞았다.
전날에는 정치권 주요 인사를 비롯해 각계각층에서 7500여명(24일 오후 9시 현재)의 인사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기 위해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거 당일과 이튿날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인원이지만, 마산·용인 등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김 전 대통령을 기리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재계에서도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은 전날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 밖에도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허태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벳쇼 코로(別所浩郞) 주한일본대사, 새누리당 박윤옥 한선교 정병국 이인제, 새정치연합 박주선 신경민 전순옥 의원 등이 고인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또 김영삼 전 대통령과 4·19 혁명을 주도했던 인사들, 문민의정부 시절 장관이나 지자체장을 역임했던 옛 'YS계' 인사들도 다수 빈소를 찾았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의 장례위원 규모는 2222명으로 확정됐다. 정부 추천 인사 808명과 유족측이 추천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주협)' 창립멤버 등 1414명이 포함됐다. 이 중 동교동계 인사가 150여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