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남부에서 '신종 에이즈'인 샤가스병을 옮기는 침노린재(Kissing bug)가 잇달아 발견돼 보건 당국이 주의를 당부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P)는 24일(현지시간) 올해도 남부를 중심으로 미국 영토의 절반에 가까운 지역에서 침노린재가 출현했다고 밝혔다.
침노린재는 인간과 애완동물 등 포유류의 피를 빨아 먹으며 사는 곤충이다. 주로 사람의 얼굴이나 입술 주위를 깨문다.
침노린재가 배설물에 포함된 기생충이 상처 부위를 통해 체내에 유입되면 샤가스병이 발병한다.
샤가스병에 걸리면 두통, 피로, 발진, 설사, 구토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심할 경우 심장마비나 장기 훼손이 발생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침노린재는 주로 돌, 나무 아래나 덤불, 나무껍질 속 등 야외에서 서식한다. 조류 둥지와 야생동물이 파 놓은 굴을 비롯해 닭장이나 개집 등에서도 발견된다.
주거 지역에서는 시멘트 구멍과 건물 밖의 틈새 등에서 살기도 한다.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이따금 애완동물 보금자리나 침대 메트리스 아래에 몸을 숨긴다.
CDC는 침노린재의 실내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창문과 벽, 현관, 지붕 등의 틈새를 메우고 가급적 집 주변에 목재, 덤불, 돌멩이 등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애완동물이 머무는 자리를 청결하게 유지하고, 벌레를 유혹할 만한 불빛이 주택 쪽을 향하지 않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