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대국민연설에서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후 오히려 총기 관련 주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현지시간) CNN머니와 마켓워치 등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무기 제작업체인 스미스 앤 웨슨의 주가는 7.64% 상승했으며 총기 제작사인 스트럼 루거의 주가는 5.85% 올랐다. 미국에서 각종 총기 사고로 총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스미스 앤 웨슨의 주가는 올해 들어 113% 상승했다.
특히 스미스 앤 웨슨의 주가는 지난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의 장애인 시설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이후 10.4% 올랐다. 스트럼 루거의 주가도 올해 67% 상승했으며 샌버나디노 장애인 시설 공격 이후 11% 증가했다.
미국의 총기구매는 휴가철에 많이 이뤄진다. 미연방수사국(FBI)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총기 구매자 신원 조사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며 밝혀 총기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임을 시사했다.
CNN머니 등은 신원 조사만으로 총기 판매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신원 조사가 늘면 총기 판매가 그만큼 늘어났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연설에서 '비행금지 명단(No-fly List)'에 올라있는 사람들이 상점에 가서 총을 구입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3년 미국 코네티컷주 뉴타운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이후 총기규제 법안 도입을 추진했지만, 미 연방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했다. 그러나 코네티컷주 등 몇 개 주가 자체적으로 총기규제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