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도 작가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했다. 국 · 공립 미술관과 대규모 전시행사들이 온라인 뷰잉(viewing)으로 비대면 전시를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국내외 작가들은 갤러리들과 함께 의욕적인 전시를 열고 있다. 마스크로 무장한 채 갤러리 나들이를 할 용기를 가진다면 보석 같은 전시 관람으로 방에 칩거해온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을 듯하다. 조각가 정광호를 비롯, 구정아, 장마리아 등 한국작가와 제니퍼 스타인캠프, 호세 팔라, 도날드 로버트슨 등 외국 작가들이 그간 쌓아온 내공과 에너지를 모아 국내 관객에게 내놓았다. 다만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갤러리들이 어느때보다 조심스럽게 전시를 진행시키고 있다. 정광호 조각가, 2회 개인전서 ‘움직이는 그림’ 선봬 비조각적 조각(Non-sculptural sculpture)으로 유명한 정광호 작가(공주대 교수)는 11월 8일까지 부산 조현화랑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가가 1997년 전시 이후 두 번째 갖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의 본질에서 의미가 확장된 신작 12점과 처음 공개되는 영상작업인 ‘움직이는 그림’을 통해 작가의 끊임없는 열정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얇은
대한민국 안에는 또다른 공화국 2개가 있다. 남이섬의 ‘나미나라공화국’과 제주도의 ‘제주탐나라공화국’. 이 두 상상나라 공화국을 만든 이는 멀티그래픽 디자이너 겸 사업가인 강우현 제주 탐나라공화국 대표이다. 과연 그가 디자인한 새로운 상상나라는 어떤지 찾아가 보았다. 제주공항에서 40여분을 달려 다다른 제주시 한림읍 한창로 897 ‘제주탐나라공화국’. 지난해 5월 개국해 사전 예약한 방문객만 받고 있지만, 일부 미완성으로 여전히 조성중에 있다. “언제 완성되는가” 묻자 “일단 오픈했지만 돌산을 깎아 만들다보니 아직도 할 일이 남았다. 어쩌면 제가 죽을 때까지 안 될지도 모른다(하하). 만약 그렇게 되면 또 다른 누군가가 계속할 거다”라며 웃었다. 하긴 무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상상나라’에 어찌 끝이 있을까. 강우현 대표가 5명의 직원들과 중장비로 돌산을 파고 쌓기 시작한 지 6년 여, 15명의 직원들과 함께 가꾸고 다듬은 황무지 돌산은 어느 정도 형태를 갖추었다. 일요일 오후 제주탐나라공화국에서 만난 강우현 대표는 “이 땅은 물도 나무도 없는 황무지였다. 온종일 땅만 파고 나무를 심었다”면서 “그러다가 현무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가장
#변시지 생애 첫 대형 화집 <바람의 길, 변시지> 세계 최대 박물관인 미국 스미소니언이 10년간 상설전시했던 ‘폭풍의 화가’ 우성(宇城) 변시지 화백(1926-2013) 재조명 바람이 거세다. 이 강풍은 지난 3월 변시지 화백의 대다수 미공개 작품과 작가노트 등을 기록한 첫 화집 출판을 시작으로, 올해 하반기까지 제주와 서울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변시지 화백의 화집은 아트누보(대표 송정희)가 펴낸 <바람의 길, 변시지>로, 70년에 이르는 작가의 작품세계, 그 변화와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들을 망라한 첫 화집으로 화제가 됐다. 특히 20대 일본 시절을 비롯해 ‘비원파’로 알려진 30대 서울시절, 작고하기까지 제주시절 등 미공개 작품을 다수 포함한 180여점의 그림이 실렸고, 작가의 목소리와 작가노트, 채록 등 자전적 성격이 짙어 변시지 화백의 육성을 듣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변시지 화백진면목을 볼 수 있는 전시는 송정희 대표 기획, 아트시지재단(이사장 변정훈) 후원으로 지난 6월부터 두차례에 걸쳐 제주돌문화공원 내 공간 누보에서 진행되고 있다. 1차 <변시지> 특별전은 6월4일~7월25일 미국 스미소니언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