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3억4천만원, 자산의 80%는 부동산이며 금융자산은 5천4백만원 보유하고 있고, 이 중 예금과 보험이 80%에 달한다. 은퇴 후에는 자녀와 따로 살기를 희망하고, 자녀의 부양의식 약화로 자력으로 노후생활을 책임져야 할 상황이다. 은퇴 후에도 자녀의 결혼 자금에 대한 부담이 있다. 노후 생활 자금으로는 최소 3억6천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의 총자산으로 최소 노후생활에 필요자금을 충당할 수 있는 사람은 네 명 중의 한명에 불과하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1.12누구의 얘기인가. 혹시 당신의 이야기는 아닌가.2010년부터 만55세에 이르는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 출생)의 이야기이며, 그들이 경제적 일면을 보여주는 여러 수치다. 여러분의 부모 이야기일 수도 있고, 바로 자신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어쩌면 이 세대는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가장 고달픈 세대일 수도 있다. 빈곤의 나락에서 경제적인 근대화와 정치의 민주화라는 동행하기 어려운 두 수레를 어깨에 지고 끌고 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통사회의 유산을 물려받아 마음에 새기며 성장했고 우리나라 근대화를 위해 밤낮을 피와 땀으로 헌신한 세대다. 부모 부양과 자식 교육에 대
대한민국의 가계부채가 2005년 500조를 넘어선지 8년만에 1,000조를 돌파했다. 지인은 남의 집 부러워하기 전에 이런 가계부채 홍수 속에서도 부채가 전혀 없고, 풍성하게 쌓아 놓은 자기 집 현금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이 옳다. 소비와 저축은 이렇게 해석해야 한다.저축이란 미래의 소비를 위해 현재의 소비를 억제하는 것이고, 소비는 그 반대의 행위다. 즉 오늘의 소비를 위해 미래의 소득까지 알뜰하게 계산해서 끌어다 쓰는 것이다. 어떤 것이 절대적으로 옪다 그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중용의 미덕이라는 말은 절대적으로 옳지 않다. 이는 그저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기업들의 마케팅 용어일 뿐이다.현대는 자본주의 시대다. 끊임없는 경쟁의 시대다. 이런 경쟁은 기업과 기업,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다. 전체로서의 개인과 기업 간에도 벌어지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기업들의 마케팅과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제품들의 홍수로 인해 소비는 넘쳐나고 결국 가계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었다.저축률 역시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순저축률은 2010년말 3.9%라고 한다. 적자를 보고 있는
33평형에 사는 자신보다 훨씬 넓은 40평대의 아파트.거실엔 고풍스런 앤티크 가구가 나름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었고, 아이 친구들과 함께 초대된 엄마들이 자리를 채워 가고 있다. 거실 한쪽에선 이벤트회사에서 준비한 여러 행사 도구들이 막 준비를 마쳤다.초대된 아이들은 피에로로 분장한 이벤트 회사 직원들과 함께 신나게 놀기 시작했고, 초대한 엄마는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며, 다른 부모들과 자신들의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우리 때처럼 엄마들이 일일이 다 준비하고 아이들 노는 것, 먹을 것, 마실 것 등을 준비하며 바쁘게 돌아가던 예전의 그런 생일 파티가 아니었다.아파트 단지 초등학교에 갓 들어간 아들이 와서 말한다. “엄마, 우리 아파트는 몇 평이야?”, “엄마, 아빠는 연봉이 얼마야?”, “엄마, 우리 반 친구는 50층 주상복합에 사는데 집이 너무 멋있어. 우리도 거기로 이사 가자.”이제 겨우 여덟 살 먹은 아이하고 이런 주제로 대화를 해야 하나 싶다. 어디서 어떻게 얘기를 시작해야 하나. 아이에게 그런 건 꼭 중요한 건 아니란다, 이렇게 말문을 열어야 하나? 아니면 네 아빠한테 물어봐 그렇게 답해야 하나, 하긴 엄마 역시 난감하다. 행복이란 무엇
10억 만들기? 열심히 살다 보면 10억을 만들 수도 있다. 문제는 자산의 절대 규모가 아니라 자산의 질이다.먼저 자산이란 ‘빚(부채)’과 ‘자기 돈(자기자본)’이란 구성요소의 혼합체다. 자산 10억 중 부채가 반이 넘는다면 품질은 팍 떨어진다. 언제 부패할지 모른다. 그럼 10억원이 모두 자기자본이라면 최상의 품질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그것도 역시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자산 10억원이 모두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무수익 자산’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가 주거용 주택이 그런 종류에 해당한다.어떤 사람들은 주택 가격이 오르면 되지 않느냐고 물어볼 수도 있다. 그 배경에는 과거에 주택가격이 정기적으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는 익숙한 경험 때문이지만, 그 경험이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라는 굳은 믿음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결국 장기적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주택 가격의 상승으로 인한 효과는 불확실한 비현금자산의 평가액 증가일 뿐이고, 줄어드는 것은 내가 보유한 현금과 저축 가능한 현금일 뿐이다. Cash is King! 현금이 왕이다. 우린 소중한 현금을 쉽사리 내주고 곧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확실한 자산의 증가라는, 가스가 가득찬 속 거북
한때 부자 되기 열풍이 분 적이 있었다. 직장인들 사이의 부자되기 붐은 10억 벌기라는 구체적인 목표 금액까지 제시되기도 했다.때맞춰 등장한 로또 복권은 ‘꿈의 크기를 바꾸자!’라는 표어를 걸고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1억원이 아닌 100억원의 꿈! 로또를 향한 직장인들의 꿈은 점심시간에 길게 늘어선 줄에서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당첨도 아닌 그저 로또 복권 하나 사기 위해서 식사시간을 줄여 가며 순서를 기다렸고, 대학에는 로또 전문 동아리까지 결성되어 복권번호에 수학적 권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온 국민이 복권 열풍이었다.10여 년이 지난 현재, 로또는 국민들에게 사행성을 부추겨 건전한 삶에 지장을 준다는 사회지도층의 친절하고 진지한 지도아래 당첨 금액이 처음 제시했던 꿈의 1/10 크기로 줄어들었다. 그와 함께 인생 역전을 꿈꾸던 사람들의 꿈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2006년에는 무럭무럭 자라던 펀드 열풍에 의지해 부자되기를 꿈꾸었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남은 것은 펀드 적금의 초라한 성적표뿐이다. 글로벌 신용위기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라는 남의 나라 이야기에 온 나라가 휘청했기 때문이다.10억 만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