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와 함께 단일화를 주장했던 이상열 정책위의장은 12일 이인제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정형호 위원장(서울 마포갑)과 함께 국회 본청 현관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부패한 수구세력인 한나라당의 집권을 막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적 소명이자 국민의 요구"라며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당 지도부는 오늘부터라도 과감히 기득권을 버리고 단일화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대선을 불과 1주일 남겨두고 중도 개혁세력을 통합하는 후보단일화가 절박한 시점"이라며"민주당 김종인 상임고문, 최인기 원내대표, 김송자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후보단일화를 촉구해왔지만 어제 최고위원회에서 독자 대선을 치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민주당과 정동영 후보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기득권을 지키려고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대선에서 필패(必敗)하고 역사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중도개혁세력의 후보 단일화 없이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또"국민은 이명박 후보처럼 부도덕하고 흠 많은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지도자가 될 경우 나라의 장래가 암울하다고 크게 걱정한다"며 "중도 개혁세력이 단합하지 못한 데 따른 실망감 때문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단독출마 의사를 강조하며 버스투어 출정식을 갖고 "이인제가 불법과 불의와 타협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실 것"이라며 "단 한 표가 나와도 최후의 순간까지 민주당의 혼과 정신을 안고 달려나가겠다"고 독자행보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국민들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깨끗한 도덕적 힘을 가지고 영감과 용기를 불어 넣은 대통령을 만날 수 있어야 한다"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은 소수지만 정의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면 국정파탄의 부패한 세력이 아무리 크고 강해도 일거에 무너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이날 신당 정동영 후보가 '권력분점에 따른 공동정부 구성'을 제안한 데 대해 "정 후보가 지금 공동정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며 "그토록 단일화를 원한다면 국정실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