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3일 서울, 경기지역을 찾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지원유세를 갖고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수도권 유세는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화곡역 네거리에서 "결단의 순간이 다가왔다"며 "이 정권에 계속 나라를 맡길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느냐가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이명박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박 전 대표는 "5년전 노무현 정권에 기회를 줬지만 보답하지 못했다. 이 정권은 아직도 잘못한 것을 모르고 다시 표를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국에서 못살겠다 갈아보자고 아우성"이라며 "이명박 후보에게 기회를 준다면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활력 넘치는 새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에는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해 맹형규, 이경재, 안명옥, 이혜훈, 송영선, 서상기, 한선교, 유정복 의원 등이 동행했다.
박 전 대표는 14일 예정됐던 경기 남동권 유세 일정을 취소, '검사 탄핵안' 표결을 둘러싸고 한나라당과 신당간의 대치가 예상되는 국회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인 15일엔 서울 강남권에서 지원 유세를 하며 16일 충북, 17일 부산, 울산 지역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할 계획이다.
한편 박 전 대표측은 허경영 경제공화당 후보가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와 혼담이 있었다'고 거듭 주장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재원 의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 전 대표께서 직접 출판물에 의한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초상권 침해 등으로 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전 대표와 허 후보가 함께 찍은 사진과 관련해서는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하고 왜 사진을 같이 찍겠느냐"며 "박 전 대표가 사진을 찍는데 뒤에 몰래 와서 붙어 찍은 것"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앞서 허 후보는 각종 홍보물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박 전 대표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자신과 박 전 대표와의 혼담을 나눈 바 있다면서 박 전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 등을 공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