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사건 수사검사 탄핵소추안과'BBK특검법'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치했던 대통합 민주신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거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했다.
신당 의원들은 오후 5시20분경 한나라당 의원들이 점거하고 있던 본회의장 문을 열고 본회의장에 진입했다. 본회의장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신당의원들은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게 뭐하는 짓이야" "부끄러운줄도 모른다" 등 한나라당 의원들을 질타하며 의장석 진입을 시도, 멱살을 잡는 등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의원들은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빌어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고함을 질렀고, 신당에서는"쥐새끼들 빨리 내려와"라는 욕설도 터져나왔다. 이에 앞서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모습을 드러낸 신당 이상민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 사이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상민 의원은 "홍준표 선배는 왜 뒤쪽에 서 있나. 좀 더 앞으로 가시라"고 농담을 던졌다. 정작 홍준표 의원은 웃어 넘겼지만, 의장석에 앉아 있던 심재철 의원이"이상민 의원은 깝죽대지 말라"고 고함을 지르면서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이에 이 의원이 "나이도 어린 사람이 목에 힘주고 거기(의장석)에 앉아서 버릇없이…, 이 사람아, 깝죽이 뭐야"고 받아쳤지만, 심 의원은 "깝죽이 아니면 껍죽이냐"고 물러서지 않았다.
대치가 이어지면서 한나라당 박형준 대변인이 확성기를 들고 현장의 기자들에게 현안 브리핑을 하는 진기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박 대변인은"망하는 세력은 끝까지 망할 짓만 한다"면서"신당의 '훌리건 특검법'과 '떼쓰기 탄핵소추'를 막아야 할 이유가 100가지도 넘는다. 국민과 함께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지난 13일 오후부터 본회의장을 점거하며 봉쇄작전을 펼쳤으며, 신당 의원 100여명은 본회의장 밖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신당은 14일 중으로 탄핵소추안과 BBK 특검법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방침 아래 임채정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해 왔으며, 임채정 의장은 직권상정을 위한 사전 절차로 심사기일 지정 여부를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법안에 대한 직권상정이 이뤄질 경우 이를 저지하는 한나라당과 신당 의원들이 극심한 몸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임채정 의장이 본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