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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보석 청구…"국민께 죄송"

김부삼 기자  2007.12.18 17: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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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 등으로구속 기소된 김경준 전 BBK 대표(41)가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며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김씨의 변호인인 홍선식 변호사는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판부인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김동오 부장판사)에 보석 허가 청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변호사는 "김씨는 스스로 입국했고 수사를 자청한 상태이므로 도주의 우려가 없으며, 주거 또한 안전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다"면서"김씨가 범죄혐의 대부분을 부정하고 있고 검찰에서 자백한 것처럼 알려진 사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보석 청구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나아가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민사소송에 관해서도 적절한 조언을 할 수 있도록 전화통화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불국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음으로써 정당한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특히 "김씨가 수사를 받으면서 검사로부터 부당한 회유와 협박을 받아 허위자백을 하게 됐기 때문에 피의자 신문 조서 자체를 상당 부분 그대로 따를 수 없고 사건 자체가 특정인을 이롭게 조사하기 위해서 많은 사실들이 왜곡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사건 자체가 굉장히 복잡한 사안이기 때문에 피고인이 구속돼 있는 상태에서는 자료분석 자체를 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심리로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첫 공판이 예정돼 있으나 김씨의 변호인 측은"변론 준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며 재판부에 기일 연기를 신청했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 자금 319억원을 횡령하고 주가조작으로 주식시세를 조종했으며 2001년 5월~2002년 1월 미 국무부 장관 명의 여권 7장과 법인설립인가서 등을 위조하고 이를 행사한 혐의로 지난 5일 구속 기소됐다.
한편 김경준씨는 이날"자신으로 인해 큰 혼란이 일어난 데 대해 한국 국민들께 사죄한다"며 "사건이 계속 정치쟁점화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씨의 어머니 김영애씨는 이날 오후3시께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이 같은 내용의 김씨 자필메모를 공개하면서"김씨는 사건이 쟁점화 되는 것을 원치 않고 개인적인 문제로 다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