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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죄 지은 것처럼 인수위에 보고 말라"

김부삼 기자  2008.01.04 18: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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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4일"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되지만 마치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새해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인수위는 정부 정책의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고 다음 정부의 정책을 준비하는 곳으로 이를 위해 질문을 하고 조언을 듣는 곳이지, 지금 집행하고 지시하는 곳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인수위는 호통치고, 자기반성문 같은 것을 요구하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며"나와 정권이 심판 받은 것이지 정부의 모든 정책이 심판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인수위는 기존의 정책이나 당선자의 공약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강요하는 곳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바람직하고 합리적인 인수위상을 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말해 인수위측의 지나친 요구에 현 내각이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그러면서"각 부처 공무원들은 인수위에 성실하게 협력하고 보고하되, 이런 원칙에서 냉정하고 당당하게 임해야 한다"며 "지금 인수위의 진로를 방해해서는 안되지만 마치 무슨 죄를 지은 것처럼 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인수위의 정책추진과정에 대해 "미리 결정부터 해버리고 밀어붙이는 식이어서는 안된다"며"정부 조직개편도 신중해야 하고, 특히 교육정책은 상당히 중요한데 이를 바꾸는 것은 더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천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인수위는 각 부처에 내려보낸 업무보고 요령을 통해 지난 5년간 정부정책에 대한 평가를 할 것과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시행계획을 보고할 것 등을 요구했다"면서"이에 대해 현 정부 공무원들이 보고하면서 곤혹스러워할 수밖에 없고 몇몇 장관들이 (오늘 국무회의에서) 이 문제를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어떤 자리에서도 호통을 치고 얼굴을 붉히는 자리는 없다"면서 노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동관 대변인은"업무보고는 실무적, 효율적이고, 정중한 분위기에서 이뤄지고 있을 뿐"이라며 거칠고, 항변하고, 거친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