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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당선인, "선거때 속태웠지만 YS가 격려"

김부삼 기자  2008.01.11 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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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지난 대선 과정에서 후견인으로 자신을 격려해 준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팔순 축하연에 참석해 "나를 밀어준 분들에게 깜짝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속을 태웠지만 그럴 때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틀림없이 전화를 줘서 '기죽지 말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1992년 신한국당 대표 재임 시절 전문경영인 출신인 이 당선인을 전국구 공천을 통해 입문시킨 바 있으며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사실상 지지 선언을 하며 민주계 인사들을 통해 이 당선인을 지원하며 '이명박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다.
이 당선인은 또 행사에 참석한 민주계 인사들을 향해 "한 분 한 분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정말 열심히 해줬다. 계산 없이 물불 가리지 않고 해줬다"면서 "선거가 끝나고 보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해준 분들이 이 자리에 다 와 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치하했다.
이 당선인은 "늘 당당한 젊은 목소리, 거침없는 촌철 살인의 한 말씀을 하셨던 김 전대통령이 팔순이라니 깜짝 놀랐다"며 "내외분이 지금 같은 건강을 유지해서 100세, 120세까지 장수해 국정의 잘못은 지적해 주시고, 잘한 것은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덕담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이제 불안했던 10년은 가고 잃었던 길을 다시 찾아 나서는 도정이 시작됐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며 "하늘이 이 나라를 돕고 있다. 압도적인 지지로 이 당선자를 세워서 새로운 시대를 열게 해 주신 위대한 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이명박 당선을 축하했다.
그는"감히 여러분 앞에서 고백하거니와 저는 한 인간으로서 결코 비겁하게 살지 않았다"며 "저는 한번도 저의 사사로운 이익을 챙기지 않았다. 저는 온몸으로 앞장서서 싸워서 이 나라 문민 민주주의를 쟁취해 냈다. 저 자신, 현실을 헤치고 길을 개척했다. '대도무문'의 자세로 민주주의의 새벽을 열어 나왔다"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김종필 전 자유민주연합 총재, 김수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 윤관 전 대법원장, 정원식 현승종 이홍구 이한동 전 총리,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 이기택 전 민주당 상임고문, 김덕룡 의원, 나경원 대변인, 안상수 원내대표, 박희태, 진수희, 전여옥, 원희룡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 박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 이인제 전 민주당 대선 후보,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 등 600여명의 정재계
종교계 원로들도 대거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