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던 친노 인사인 대통합민주신당 유시민 의원(고양 덕양 갑)이 16일 전격탈당을 선언했다
친노(親盧)그룹의 좌장 격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역시 지난 10일 신당이 4월 총선에 대비, 손학규 체제를 선택하자 즉각적인 탈당을 감행했다. 이 전 총리의 탈당에 이어 유 의원까지 탈당을 결행함에 따라 신당 내부는 물론 친노세력은 사실상 조직적으로 붕괴될 전망이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대한민국에는 유연한 진보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이 필요하다"며"당에 몸담은 채 이 일을 할 수는 없기에 대통합민주신당을 떠난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2002년 정치를 시작하면서 좋은 정당을 만들어 진보적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며"지금 신당에는 좋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꿈을 펼칠 공간이 남아있지 않고 진보적 가치가 숨쉴 공간조차 너무 좁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 국민들이 한 쪽으로 쏠렸다고 해서 모든 정당이 그 쪽으로 몰려가면, 그 다음 단계에서 국민 소망이 변화할 때 누가 그것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진보 정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많은 동지들이 모이면 신속하게 신당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졸속 창당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시한을 못박지 않고 차분하게 역량을 모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진보적 정책노선을 가진 '좋은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하루 이틀에 가능하지 않은 만큼 일단 무소속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노신당' 을 추진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퇴임하는 대통령과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당을 만든다는 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노무현 대통령이 창당에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저의 정치적 미래는 스스로 결정하는 게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시민 의원의 탈당으로 신당 의석은 다시 137석으로 줄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