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2004년 아테네올림픽 여자핸드볼대표팀의 우승을 극화한 영화 '우리생애 최고의 순간'(감독 임순례, 제작 MK픽처스)을 관람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MMC 극장에서 영화의 실제 인물인 임오경, 오영란 전 국가대표 선수를 비롯해 전, 현직 여자 핸드볼 대표선수들과 휘경여고 핸드볼 선수들 등 70여명의 체육인들과 함께 영화 관람에 앞서 "내가 함께하면 뭐든지 잘된다. 오늘 (영화 관람을) 계기로 관객 100만명이 더 왔으면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 당선인은 "실제 (아테네)올림픽 경기 때 마지막 승부구를 던지고 분패하는 장면을 끝까지 지켜봤다. 그래서 이 영화를 꼭 보고 싶었다"며 "영화가 성공하고 (비인기 종목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제고)하는 새로운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을 그린 이 영화가 새 정부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는 점에서 이 당선인이 이 영화를 관람하길 원했다고 이 당선인 측이 설명했다. 문화산업에 대한 관심과 체육인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뜻도 담겨 있다.
영화가 끝난 뒤에는 임순례 감독과 엄태웅, 김정은, 김지영씨 등 출연 배우들과 호프 미팅도 가졌다. 이 당선인은 "영화가 잘 돼 국민들이 사랑하는 마음과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관객들을 향해 "티켓은 다 사왔느냐"고 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영화관람에는 김정은, 엄태웅, 김지영, 조은지 등 출연배우들과 고두심, 박경림, 이계인, 김미화, 이금희 등 방송인들이 참석했다. 또 당선인측에서는 정두언 의원, 임태희 비서실장, 주호영 대변인, 박범훈 취임준비위원장이 배석했다.
한편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가 개봉 11일 만에 150만 관객을 넘었다. 이 영화는 특히 "스포츠 영화가 흥행하기는 어렵다"는 한국 영화 시장의 징크스를 깨고 2008년 국내 개봉작 중 처음으로 100만 관객 돌파를 기록해 관심을 받고 있다.
제작사 MK픽처스 자료에 따르면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개봉 10일째인 19일까지 147만 명의 관객을 동원, 20일 오전 15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평일에도 관객 수가 1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주말인 18일(금)과 19일(토)에는 35만 관객을 동원한 만큼 20일에는 150만 관객을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