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검팀은 22일 BBK 주가 조작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경준(42.구속수감)씨를 첫 소환해 조사중이다.
김씨는 이날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법무부 호송 버스를 타고 오후 1시50분께 서울 역삼동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하기 앞서 취재진들에게 "억울하다"고 소리쳤다.
김씨는 감색 계통의 정장 차림으로 손에는 수갑을 차고 있었으며 특검팀 관계자들에게 호송돼 가면서도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고개를 돌려"국민들한테 죄송하다"는 심정을 피력하기도 했다. 오랜 수감생활에 지친 듯 살이 약간 빠진 모습으로 나타난 김씨는 지난해 11월 16일 미국에서 입국할 당시 보여줬던 자신감 넘치는 표정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검팀은 김씨가 소환됨에 따라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수사해 발표했던 BBK와 (주)다스, 도곡동 땅 등 의혹 가운데 미진한 부분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검팀은 김씨의 소환에 앞서 BBK와 이 당선인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방대한 수사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면서 검찰 수사에서 미진한 부분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아왔다.
이에 따라 김씨의 소환조사를 계기로 특검팀이 검찰에서 밝혀내지 못한채 봉합한 BBK와 다스, 도곡동 땅과 얽힌 의혹의 뿌리가 드러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