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23일 4월 총선 공천문제와 관련해 이견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천심사위 구성을 둘러싸고 고조되는 '친이명박', '친박근혜' 세력 간 갈등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통의동 당선인 집무실에서 가진 회동에서 열린 중국 특사단 접견 자리에서 약 20여분간 따로 만나 공정공천에 합의했다고 주호영 당선인 대변인과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인 유정복 의원이 공동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 전 대표도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이명박 당선인이 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갖고 공정하고 마땅하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말을 했고, 저도 거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면서"그 문제(공천)는 강재섭 대표도 '기준을 갖고 공정하게 하겠다' 는 기자회견을 했고 그래서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힘을 합해 앞으로 나라를 발전시키고 새 시대를 여는데 같이 힘을 합하자는 (당선인의) 말이 있었고 저도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데 최대한 힘을 합해 최대한 도와 드리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안강민 전 서울지검장을 공천심사위원장에 내정했다. 공천심사위에 참여할 당내 인사로는 당연직인 강창희 인재영입위원장과 박 전 대표측 반대로 논란이 일었던 이방호 사무총장 등 5명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강재섭 대표는 이종구, 임해규, 김애실 의원을 임명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박 전 대표측이"우리 입장을 대변할 인사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맞서 진통을 겪었다.
강 대표는"안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은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조율이 필요한 단계"라고 말해 추가 조율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표측이 주장하는 유승민, 이혜훈 의원, 이성헌 전 의원의 공심위 참여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