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정호영 특검팀은 30일 ㈜다스와 도곡동 땅 실소유 의혹과 관련 ▲다스 경주 본사 ▲다스 서울지사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 등 3곳으로부터 사실상 압수수색의 형태로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된 다스는 이 당선인의 큰형 상은씨와 처남 김재정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회사다.
특검팀은 당선인의 차명 보유 의혹을 들여다보기 위해 20∼21일 두 차례나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이 기각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특검 관계자는 이날 "지난번 압수수색영장이 두 차례 기각돼 임의제출 형식으로 자료를 제출 받으려 했지만 이럴 경우 다스 측이 선별한 자료만 제출 받을 수 있다"며 "다스측 변호사와 논의해 어제 사실상 압수수색 형식으로 특검보 등 수사팀 수십명이 직접 3곳의 장소로 나가 자료를 지정해 제출 받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확보한 자료와 계좌추적, 참고인 진술을 토대로 도곡동 땅 매각대금 17억원이 다스로 흘러간 경위와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게 된 배경, 다스의 실소유주 관계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특검 수사에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도곡동 땅은 제3자의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을 내린데 이어 당선인의 큰형 상은씨의 도곡동 땅 매매대금 17억원이 다스로 흘러간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다스,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해 회계분석에 주력해 온 특검팀은 최근 계좌추적 영장을 발부받아 검찰 수사기록 이외의 부분에 대한 추가 계좌추적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특검에 출석한 김경준씨 측은 BBK, 다스 의혹 및 검찰의 회유,협박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과의 대질조사를 요청하는 '변호인 의견서'를 공식 제출했다.
김경준씨 측이 대질조사를 요청한 인물은 이 당선인 등 동업 관계에 있던 5명과 수사검사 1명 등 총 6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이날 오전 전날에 이어 이씨의 도곡동 땅 매각대금 관리인 이병모씨와 이영배씨를 불러 조사를 벌인 특검은 조만간 경주 동국대 병원에서 이상은씨를 방문 조사하는 한편 이 당선인의 처남 김재정씨도 소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