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갈등과 관련해 사흘째 칩거해온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1일 심야기자회견을 갖고 이방호 사무총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 대표는 이날 새벽 0시 20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자택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대표가 물러가든 사무총장이 물러가든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지금 이명박 당선인은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조금 도왔는지 많이 도왔는지 모르지만 티끌만한 권력 얻었다고 분별 없이 설치는 사람이 너무 많다"면서"걸핏하면 당선인의 뜻인 것처럼 하며 자기이익을 차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이 사무총장을 겨냥했다. 그는 "이런 것을 기군망상(欺君罔上) ,임금을 속이는 간신"이라고 언급, 사실상 이 사무총장을 경질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강 대표는"당 기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당 대표로서 사무총장과 함께 일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당원들이 대표가 옳은지, 사무총장이 옳은 지를 잘 판단해 대표가 옳은 것이면 사무총장이 물러가고, 사무총장이 옳으면 대표가 물러갈 것을 분명히 해줘야 대표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격앙된 목소리로 "앞에서는 '예, 예' 하고 뒤에서 뒤통수를 때리면 안 된다"면서"나는 최근에 뒤통수 두 번 맞았다. 이것을 방치하면 당이 봉숭아 학당도 아니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뒤통수를 맞았다는 것인가' 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사무총장에게 '공무담임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창구부터 막으면 위헌소지가 있으민 (공천) 접수는 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더니 앞에서는 '맞다, 그러자' 고 해놓고는 가까운 사람과 이야기해 뒤엎어 버리고 뒤엎어 버리고 하니까"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이상한 일이 벌어져 당선인에게 전화를 해 '이상한 사고를 쳤는데 당선인 뜻이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다. 당신과 이 사무총장, 김무성 최고위원이 합의를 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는 식이었다"면서 "확인한 결과 당선자의 뜻은 아니었다"고덧붙였다.
한편 강 대표는 지난달 29일 공천심사위원회가 부패전력자 공천 배제를 규정한 당규를 원칙대로 적용하겠다고 결정하자"이는 이 당선인과 박 전 대표가 합의한 공정공천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반발하며 당무를 거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