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유홍준 문화재청장의 외유 논란과 관련, "뇌물죄 등 위법성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해 사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 중진연석회의를 통해"공직자인(차관급) 유 청장이 대한항공으로부터 협찬을 받아서 외국에 출장을 나갔다. 이런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면서"사직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언급은 유 청장이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 유산 등재 및 하멜 기념관 관련 사업 협의 등을 이유로 지난 6일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유럽 출장을 가면서 대한항공으로부터 항공료와 숙박 지원 등 1000만원 이상의 협찬을 받은 사실을 지적한 것.
안 원내대표는"협찬내용을 더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항공료를 포함해서 1000만원 이상의 협찬을 받아서 부인까지 대동해서 외국에 나가서 일을 봤다. 일종의 '외유성의 출장' 이라고 봐야 되겠는데 그것도 정말 도덕성의 큰 문제가 있겠지만 돈을 민간기업으로 받았다는 것이'포괄적 뇌물죄' 가 성립하지 않는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외유성 출장을 할 돈으로 숭례문에 경비 한 사람이라도 세웠다면 이번 화재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유 청장이 마음은 딴 데 있고 자기 업무를 소홀히 한 것이라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나경원 대변인도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그동안 열정적으로 혁신적 문화재 행정을 이끌었다는데 대해 한 점 부끄러움 없다' 던 유 청장의 사퇴 회견은 국민들을 다시 한 번 분노케 했다"면서"한나라당은 이번 유 청장의 '외유성 출장' 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 조사해 사법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문화재 관리제도 개혁특위' 를 설치, 문화재 관리의 문제점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