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3일 노무현 대통령의 퇴임 직후 예정돼 있는 귀향행사와 관련해 대규모 행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 데 대해 청와대가 유감을 표시했다.
천호선 청와대 홍보수석 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2월 25일에는 새로운 대통령 취임식도 있고 그만두는 대통령 퇴임행사도 있는 날"이라며 "새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필요하고 퇴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대통령께서는 2월 24일 청와대에서 주무시고 25일 오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신 이후 서울역에서 열리는 간단한 환송 행사에 참석, KTX편을 이용해서 밀양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이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노대통령은 아직 숭례문 화재 현장도 한 번 가보지 않았고 이번 사건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극심한 불경기로 영세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한 숨이 깊어만 가고 국보 1호조차 지키지 못한 자괴감에 국민들의 분노와 충격이 말이 아닐 지경"이라며 숭례문 참사 상황을 고려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천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노 대통령의 귀향행사 내용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환영행사 전후에 김해시와 지역주민들이 주관해 지역문화 예술단체를 중심으로 공연을 준비해온 것으로 일부 보도와는 달리 연예인의 공연은 예정돼 있지 않은 걸로 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하는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필요하지만 퇴임 후 처음으로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일각에서 퇴임하는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