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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특검, 'MAF 계좌 김경준 장악' 증거확보

김부삼 기자  2008.02.14 22: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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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정호영 특별검사팀은 14일 BBK투자자문이 운용했던 역외 펀드인 MAF(밀레니엄 아비트리지 펀드)의 계좌 인출권을 김경준씨가 장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를 확보했다.
특검팀이 확보한 자료는 지난 2001년 1월 BBK 직원이 LG증권에 보낸 MAF 계좌의 `인증서명 자료'로 이 영문 자료의 인증란과 증인란에는 각각 김경준 씨와 김씨의 부인 이보라씨의 서명이 적혀 있다.
김경준씨는 그동안"자신에게 MAF 펀드의 자금을 인출할 권한이 없었다"며 "300억원에 달하는 옵셔널벤처스 증자금이 MAF에서 유용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마련한 개인 재산이다"고 횡령과 주가조작 혐의 등을 부인해 왔었다.
특히 "옵셔널 벤쳐스의 증자금은 MAF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미국에서 직접 투자 유치를 한 것"이라는 김경준 씨의 기존의 주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자료를 근거로 MAF의 계좌의 관리권자가 김씨 부부였음을 최종 입증하기 위해 서류상 서명이 김씨 부부의 것이 맞는지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검찰의 회유, 협박설과 관련해 김씨가 먼저 검찰에 플리바겐을 요구한 것도 확인했다. 김씨의 변론을 맡았던 오재원 변호사도 특검 조사에서 "검사가 감형협상을 제의한 적은 없었다"며 김씨의 주장을 부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