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8일 재정경제부 장관에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김도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등 13부2국무위원 체계로 새 정부 조각명단을 발표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오후 8시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 대회의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조각명단을 발표했다. 먼저 재정경제부 장관에는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내정됐고 법무부 장관은 김경한 전 법무차관이 각각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에는 유명환 주일대사가 내정됐고 국방부 장관에는 이상희 전 합참의장,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원세훈 전 서울시 부시장이 발탁됐다. 또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이윤호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내정됐고 문화관광부 장관에는 유인촌 중앙대 교수, 환경부 장관은 박은경 여성환경연대 공동대표가 내정됐다.
아울러 노동부 장관에는 이영희 인하대교수, 농림부 장관에는 정운천 한국농업CEO연합회장이 발탁됐다.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김도연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로, 건설교통부장관에는 정종환 전 철도청장이 각각 내정됐다. 특임장관으로는 남주홍 경기대교수와 이춘호 한국자유총연맹부총재가 각각 내정됐다.
이 당선인은 통합민주당과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 결렬과 관련 "총선을 의식해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참뜻을 왜곡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당선인은 통합민주당과의 정부조직개편 협상이 결렬됐으나 25일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더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각료명단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쩔수없이 현행법으로라도 국무위원을 발표하고 지금 준비해야 한다"며 "새술은 새부대가 원칙이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선 13명은 각부 장관, 2명은 부처를 정하지 않고 국무위원으로 일하게 될 것"이라며 "비워둔 6개 부처 책임자는 국회 논의 결과를 봐가면서 이후에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민주당은 18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조각명단 발표'와 관련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양당 대표가 (정부조직 개편안을) 협상하기로 해놓고 이게 무슨 법이냐. 이명박 당선인 사전에는 타협은 없고 독선만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양당이 협상한다는 것을 알고도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조각명단을) 발표하는 것은 총칼만 없을 뿐이지 계엄령과 무엇이 다르냐"며 "독선의 정치가 이명박 당선인의 정치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동관 대변인의 발언은 안상수 원내대표가 협상의 전권을 갖고 있지만 이명박 당선인의 호루라기 소리에 협상 결과가 엎어질 수 있다는 반증"이라며 "도발적인 이명박 당선인과 인수위의 행위는 정당정치 이름으로 단호히 대처할 것을 천명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