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사망하거나 다쳐 학업을 중단한 3명이 전남대학교에서 `빛나는 졸업장'을 받는다.
전남대는 고(故) 기 혁(1984년 자연과학대학 의예과 입학)씨, 고(故) 문승필(1990년 공과대학 화학공학과 입학)씨, 한태준(52.1975년 여수캠퍼스 전신 여수수산전문학교 증식학과 입학)씨 등 3명에게 명예졸업장을 주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통일운동가로 명망 높은 기세문씨의 아들인 혁씨는 입학 뒤 이념 동아리에 가입해 반독재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다가 과락 유급을 당하자 학교당국의 조치에 항거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문씨는 학생운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가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며 1992년 의문의 열차사고로 숨졌다.
문씨는 사망 전 공안기관으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고 괴로워했으며 사고 직전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2003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받았다.
또 한씨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가 그 해 8월 삼청교육대에 끌려갔으며 당시 충격과 후유증으로 현재까지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삼청교육피해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는 한씨를 명예졸업장 수여 권고 대상자로 심의 의결했으며 수산해양대학 교수회의는 참석자 만장일치로 한씨의 명예졸업 추천을 결정했다.
기씨와 문씨의 유족, 한씨는 26일 오전 단과대별로 열리는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