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20일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을 막기 위해 그동안 존치를 강력히 주장해왔던 해양수산부의 폐지를 수용하기로 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30분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대승적으로 수용키로 하며, 공식협상의 전권을 대표단에게 일임해 처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그동안 강경입장을 보였던 해양부 존속 문제를 양보함에 따라 이날 정부조직 개편 협상이 타결 쪽으로 가닥을 잡을지 주목된다.
손 대표는 해수부 존치를 강력히 추진했으나 새 정부 출범의 발목잡기라는 비판에 직면하고 당내의 온건론을 수렴해 해수부 폐지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교착상태에 빠졌던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여야의 협상이 재개되고 새 정부 각료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가 해수부 폐지안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고, 당내 리더십도 어느 정도 확보하는 등 정치적 효과는 이미 거둔 만큼, 계속 강공으로 나갈 경우 새 정부 파행 출범과 국정혼돈을 초래하고 돌파구가 별로 없다는 일각의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