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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동산 경매, 모르면 ‘바보’

시사뉴스 기자  2008.02.28 1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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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패 신화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법원 경매를 가보면 부동산 투자 열기는 여전하다. ‘꾼’이 아니면 섣불리 덤벼들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시중가보다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동산 경매 시장은 연일 호황이다. 단순 투기보다 내집마련 차원에서 뛰어드는 ‘초짜’들의 기웃거림도 잦다.
낙찰율은 높아지고 응찰가도 상승하는 추세다. 경매투자의 꽃인 아파트 뿐 만이 아니다. 연립주택, 다가구,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부동산 경매업체 지지옥션이 지난 2월7일부터 20일까지 조사한 결과 서울지역에서 진행된 경매 아파트는 낙찰률은 49.1%(169건 중 83건 낙찰)이고 낙찰가율은 86.8%, 평균 응찰자수는 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5대권역(강남 강서 강동 강북 도심권) 중에서는 강동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낙찰가율 상승은 강북권이 주도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11.3명으로 전체 평균 경쟁률 7.0명보다도 4.3명이나 많았다. 강북권(강북 노원 도봉 성북 은평구)의 낙찰가율은 96.4%로 1개월 전의 85.9%보다 10.5% 상승했다.
지난 2월18일 서울북부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노원구 상계동 407-7 충효파크타운 OOO호 전용면적 78㎡ 아파트의 경우 7명의 응찰자가 입찰했다. 열띤 경쟁 속에 감정가 1억8000만원 보다 115% 높은 2억788만원에 낙찰됐다. 서울 도봉구 창동 805 동아그린 103동 OOO호 전용면적 60㎡ 아파트는 무려 30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낙찰자는 감정가 2억3000만원보다 높은 2억3139만원을 적어내 소유자가 됐다.
경매 열기는 한동안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던 고가 아파트에서도 나타난다. 1월24일 서울중앙법원에서 진행된 타워팰리스 238㎡ (72평형)가 28억23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감정가 33억원에 재경매 돼 감정가의 85.5%에 달하는 가격에 팔렸다. 인근 공인중개소에서 말하는 시세는 29~32억원 선으로 급매물 가격 수준이다. 대선 전 6억 이상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70%대 후반이었던 것에 비하면 이번 경매는 대선 이후 회복되는 고가아파트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 기간 동안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강서권(강서 관악 금천 동작 양천 영등포구)의 연립, 다세대 낙찰가율이 146.9%까지 높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 2월14일 서울남부 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구로구 개봉동 337-8 동원네스트빌 1층 OOO호 전용면적 47㎡, 대지지분 25㎡ 다세대 주택은 총 35명의 응찰자가 몰려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이번 경매의 행운아는 감정가 6000만원보다 176% 높은 1억589만원에 낙찰됐다. 또 지난 2월12일 서울중앙법원에서 경매된 서울 동작구 상도동 22-20 유진빌라 OOO호 전용면적 37㎡, 대지지분 26㎡ 다세대 주택은 24명이 응찰해 감정가 1억원보다 141% 높은 1억4139만원에 낙찰됐다.
이처럼 강서권 연립, 다세대 낙찰가율이 상승한 이유는 각종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구로구 금천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 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많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