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 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는 한나라당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비례대표 신청을 앞두고 후보들 사이에 물밑 공천 경쟁도 치열하게 달아오르고 있다.
50%를 오르내리는 현재의 당 지지율이 총선 득표율로 이어진다면 비례대표 54석 가운데 30석은 무난하다는게 당 안팎의 예상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지난 2004년 총선 당시 탄핵 역풍 속에서도 21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한 만큼 18대 총선에서는 이변이 없다면 비례대표 중 과반 의석은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비례대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 가운데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도왔거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함께 일했던 학계, 재계, 노동계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비례대표에 유력한 인물들로 거론되고 있다.
먼저 안강민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장과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민동필 전 인수위 과학비즈니스벨트 TF팀장,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 외에 김대식 전 인수위 사회문화분과 위원도 이 대통령의 가신그룹으로서 비례대표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밖에 지난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과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여성계 몫으로 이 대통령 측근 인사들 가운데 노선희 전 인수위원회 부대변인과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노선희 전 인수위 부대변인은 지역에서 첨단소재 관련 업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대변인으로 출발했고 중앙당 선대위 부대변인을 거쳐 인수위에서 활동했다.
배은희 대표는 선대위 공동위원장을 하면서 국내 IT분야에서 탁월한 여성경영자로 자리매김 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공천심사위원을 맡은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 등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공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친박(親朴) 인사들 중에서는 경선 때 공동위원장을 역임한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또 호남 출신인 이정현 전 선대위 대변인, 곽영훈 '사람과 환경 그룹' 회장 등이 유력한 비례대표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직능단체도 빠질 수 없다. 의사협회 쪽에서는 김재정 전 의사협회장과 경만호 전 서울시의사회장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약사협회 쪽에서는 윤명선 21세기 복지정책포럼 이사장이, 임향순 전 세무사 회장등 여의도 입성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 몫으로는 이정선 한국장애인 재활협회 이사와 윤석용 장애위원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등은 정화원 의원의 재공천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사무처 당직자의 경우 안홍 조직국장과 남준우 원내기획국장, 공호식 당무조정국장, 이병용 전 홍보국장 가운데 비례대표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 모집 공고를 낸 뒤 10일과 11일 이틀에 걸쳐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