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진화(서울 영등포갑) 의원이 비례대표인 전여옥 의원에게 밀려 공천에서 탈락했다. 또 친(親) 박근혜계 비례대표인 송영선(경기 안양동안갑) 의원도 고배를 마셔 한나라당 현역 의원 공천 탈락자는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로써 현재까지 한나라당에서 공천이 내정됐거나 확정된 후보는 최고위원회에서 재심을 요구한 인사들을 포함해 모두 162명으로 늘어났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8일 오후 서울 7개 지역을 비롯해 모두 17개 선거구의 공천 내정자 명단을 발표했다.
공심위 심사 결과, 서울 7개 지역에서는 박명환(광진을), 강승규(마포갑), 강용석(마포을), 구상찬(강서갑), 안형환(금천), 권기균(동작갑), 전여옥(영등포갑) 후보 등이 공천을 내정받았다.
대전에서는 한기온(서구갑), 나경수(서구을), 송병대(유성) 후보자가 공천에 내정됐고, 경기에서는 최종찬(안양 동안갑), 정재협(광명갑) 후보가 낙점됐다.
충북의 경우 오성균(청원), 김경회(증평 진천 괴산 음성) 후보가, 충남에서는 윤종남(천안갑), 김호연(천안을), 김영갑(논산 계룡 금산) 후보자가 경쟁자를 누르고 총선에 나서게 됐다.
또 유명인사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서울 동작갑에서는 공학박사 출신의 권기균 당 부대변인이 홍정욱 전 헤럴드미디어 대표, 유정현 전 SBS 아나운서를 따돌리고 공천을 받았다.
이밖에 참여정부에서 초대 건설교통부 장관을 지냈던 최종찬 전 롯데쇼핑 고문이 경기 동안갑에,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동생인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은 천안을에 각각 내정됐다.
공천심사위는 9일 수도권과 충청권의 나머지 지역에 대해 심사하는데 이어 10일부터는 공천심사의 '화약고' 로 불리는 영남권과 서울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벨트' 의 공천심사에 본격 착수, 이른바 친박의 집단반발은 다음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