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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공직자 머슴역할 제대로 했나"

김부삼 기자  2008.03.10 1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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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0일 "공직자는 국민을 위한 서번트(Servant.머슴)"이라며"주인인 국민을 위해 머슴 역할을 제대로 했나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아침 7시30분에 회의를 하는 것과 관련해 공직사회가 앞으로 5년간 계속 이런 거 아닌가 하는 말이 있는데 머슴이 주인인 국민보다 늦게 일어나선 제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첫 업무보고부터 강도높은 어조로 '공무원 개혁' 을 화두로 제시함에 따라, 전 부처에 대대적인 혁신 바람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대한민국 국민이 일자리가 없고 서민이 힘들어 할 때 공직자들이 과연 그런 생각으로 일하고 있는가"라며"국민은 힘들어도 여러분(공무원)에게는 봉급이 나가고 1조원이 들어갈 사업에 2조원, 3조원이 들어가도 책임질 사람이 없고 불안해할 사람도 없다. 이런 정신으로는 세계가 경쟁하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 하는 동안 관습에 젖을 수 있는데 여기 계신 1급 이상 공직자들은 오랜 업무에 숙달돼 있고 나름 능력과 경륜을 갖췄다"면서 "가장 위험한 것은 우리가 가진 관습과 경험에 의존해서 내일을 살아가는 것인데 (그러면) 발전이 없다. 매우 위험하다. 경륜은 참고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새 정권에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내가 하는 일이 창의적인가' 를 먼저 생각하고 '실용적 발상인가, 형식 격식에 치우쳐 낭비적 요소가 없는가'하는 실용적 사고로 업무를 대해야 한다"며 "창의적 실용주의를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까지 적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1, 2차관과 관련 청장, 실국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측에서는 류우익 대통령실장과 김중수 경제수석, 곽승준 국정기획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