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의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여세 탈루와 위장 전입 의혹 등에 대해 대부분 시인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 청문회에서 통합민주당 우원식 의원이"2004년 4월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 을 6억6000만원에 샀다 2006년 4월 10억8000만원에 팔고 아파트 매각 잔금 중 7억원을 배우자와 장녀에게 증여했으나 증여세를 납부한 기록이 없다"며 증여세 탈루 의혹을 제기하자"(증여세에 대한)정확한 상식이 없어 내지 않았다"고 답변해 사실상 잘못을 시인했다.
그는 지금이라도 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국세청이 위법성 여부 검토를 끝내면 전문기관으로부터 상담을 받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아들의 학교 배정 문제 때문에 부인과 아들의 주소를 서울 송파구 가락동으로 옮겼고, 서울에서 광주로 이전한 것은 운전면허를 빨리 따기 위한 것이었다"며"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공약 한반도 대운하에 대해선"환경파괴로만 보지 않는다"며 대운하 건설로 심각한 환경문제가 초래될 것이란 야당과 시민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대운하가 기존 생태계를 강화시킨다고는 보기 어렵다"면서"운하를 무조건 처음부터 환경파괴라고 생각하는 것도 옳지 않고 흑백 논리로 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찬성 입장에서는 물류 증가나 지역경제 발전, 이산화탄소 저감 등 경제적인 측면을, 반대는 자연에 손을 대면 식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 등을 지적하지만 모든 것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 병역기피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민주당 우원식의원은 "1969년부터 1971년 사이 부모 병수발과 생계유지 등을 이유로 세 차례에 걸쳐 입영 연기 신청을 한 것은 사실 행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였느냐"고 병역 기피 사실 여부를 추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제가 믿는 신 앞에서 얘기하건대 대학 4년간 하루도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수업이 없는 날은 닥치는 대로하면서 생계를 도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저처럼 어려운 원칙을 지키며 충직한 생활을 해온 공직자도 드물다고 생각한다"며"좀 더 지혜로웠다면 흠집이 없었겠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직무를 수행하고 국민을 섬겨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